‘6이닝 무실점’ 우드, LAD 선발 경쟁 불씨 남겼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7 14: 27

마치 “선발진 경쟁에 나도 있다”라고 외치는 듯 했다. LA 다저스의 임시 선발인 알렉스 우드(26)가 불펜 복귀 전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우드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비록 불펜이 홈런 두 방으로 동점을 허용해 올 시즌 첫 선발승은 날아갔지만 평균자책점은 종전 3.29에서 2.29까지 내려갔다. 6이닝 동안 투구수는 단 77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효율적이고 강력한 투구였다.
올 시즌 스프링 트레이닝 당시 류현진, 브랜든 매카시에 밀려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우드였다. 그러나 애틀랜타 시절에는 꾸준하게 선발로 뛰었고 자신의 경력 상당 부분을 선발로 뛴(통산 117경기, 선발 80경기)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불펜에서도 롱릴리프로 뛸 수 있다는 다양한 활용성이 오히려 그의 탈락을 이끈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리치 힐이 물집 증상으로 두 번이나 로테이션에서 빠지면서 우드에게도 기회가 왔다. 지난 두 차례의 등판에서는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다소 고전했지만 정상적인 선발 루틴으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 이날은 달랐다. 94마일(151㎞)까지 이른 투심패스트볼에 체인지업, 그리고 때로는 너클볼까지 섞어가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다저스는 28일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가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갖는다. 이닝을 조절하기 위해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는 않은 유리아스는 부상이나 특별한 난조가 없는 이상 앞으로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전망. 여기에 힐도 이번 주말 시뮬레이션 피칭을 할 예정으로, 힐이 돌아올 5월 초에는 선발 로테이션 재조정이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우드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은 언제든지 선발로 뛸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과시했다. 특정 선발투수가 4~5경기의 장기적 부진을 이어간다면, 다저스도 우드의 선발 출격 카드를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다. 우드의 역투는 선발진 경쟁에 또 하나의 불씨를 남겼다. /skullboy@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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