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공격력 치중’ SF, 황재균 승격 후보로 관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7 06: 15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의 구상이 바뀌었다. 멀티 플레이어로 키우려던 구상을 잠시 중단했다. 황재균에 미치는 영향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전후 상황을 고려하면 더 유리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샌프란시스코는 스프링 트레이닝을 뛰어난 성적으로 마친 황재균을 트리플A로 내려 보냈다. 계약적, 신분적인 측면에서 황재균보다 우선권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있어 어쩔 수 없는 대목이었다. 그러면서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황재균이 트리플A에서 3루수·1루수·좌익수를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25인 로스터의 백업 선수를 염두에 두고 다양성을 기르게 하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샌프란시스코의 구상은 바뀌었다. “수비 활용성이 필요하다"던 바비 에반스 단장은 “콜업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달렸다”고 말을 바꿨다. 단장이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팀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샌프란시스코의 외야는 극심한 공격 난조에 시달리고 있고, 여기에 주전 좌익수·중견수였던 파커와 스판까지 부상을 당해 돌려막기가 불가피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주전 3루수인 누네스를 좌익수로 돌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팀 내 최고 유망주였던 아로요를 콜업했다. 좌익수의 공격력이 떨어지는 것을 누네스로 막고, 누네스의 공백은 트리플A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아로요로 막아 일단 팀의 기조를 ‘공격’에 두겠다는 흐름이다. 그러면서 황재균의 좌익수 기용은 당분간 보류됐다.
새크라멘토 코칭스태프도 이를 말하면서 “3루에서 좀 더 공격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황재균 또한 이러한 질문에 “앞으로는 좌익수로 나서는 경기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새크라멘토 지역언론 기자는 “마이클 모스와 맥 윌리엄슨이 복귀해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기 때문에 황재균이 경험이 부족한 좌익수까지 신경을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누네스가 파커의 복귀 전까지 좌익수를 본다면, 팀은 아로요나 길라스피의 부진, 혹은 내야수의 부상에 대비한 내야수가 필요하다. 황재균과 콜비 톰린슨이 다음 승격 후보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균으로서는 차라리 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좌익수까지 소화한다면 팀 내 가치는 더 높아지겠지만, 좌익수 수비를 처음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3루는 황재균이 편안함을 느끼는 자리고, 이는 팀이 원하는 ‘공격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황재균은 최근 10경기에서 9경기에서나 안타를 터뜨렸고,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타점을 기록하는 등 방망이가 전체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준비를 잘 해놓은 상황에서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