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단단해진 황재균, “콜업? 잘하면 기회 올 것”

[ML생생톡] 단단해진 황재균, “콜업? 잘하면...
[OSEN=새크라멘토(미 캘리포니아주), 김태우 기자] 한 차례 콜업 기회에서는 고배를 마신...


[OSEN=새크라멘토(미 캘리포니아주), 김태우 기자] 한 차례 콜업 기회에서는 고배를 마신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지만 힘든 생활 속에서 마음가짐은 더 단단해져 있었다. 적응을 마쳐가며 폭발의 전조를 보이고 있는 황재균이 좋은 타격감과 함께 여전히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응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팀 내 내야 최고 유망주인 크리스티안 아로요를 25인 로스터에 합류시켰다. 외야수들의 줄부상에 버티지 못하고 결국 주전 3루수인 에두아르도 누네스를 외야로 돌리는 대신 3루를 볼 수 있는 아로요를 콜업한 것이다. 포지션이 겹치는 황재균으로서는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기회를 한 차례 놓쳤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황재균은 “섭섭한 마음은 없다. 아로요가 더 잘 쳤기에 당연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마음에는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보다는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언젠간 다시 찾아올 기회를 반드시 붙잡겠다는 의지로 가득했다.

다행히 타격 및 수비 등 전반적인 경기력은 올라오고 있다. 26일 라스베가스(메츠 산하 트리플A팀) 경기에서도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9경기에서나 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안타 및 타점 행진이다. 황재균은 현재 순조로운 상승세를 설명하면서 앞을 보고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26일 라스베가스전을 마친 황재균과의 일문일답.

- 처음에는 마이너리그 환경에 적응이 안 됐다고 했다. 지금은 어떤가

▲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여기서 성적을 내야 올라가는 것이다. 적응이 되니 그나마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웃음).

- 콜업도 콜업이지만 스스로가 납득할 만한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힘들다고 이야기했던 첫 일주일 상황과 비교한다면?

▲ 처음에는 그런 상황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었다. 다만 다시 홈으로 넘어와서는 지금 상황을 아예 받아들였다. ‘여기서부터 치고 올라가야 한다’,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혼자 계속 되새겼다. 계속 그렇게 생각했다. 다행히 조금씩 환경에 적응되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집중력도 사는 것 같다.


- 혼란스러운 상황을 넘어갔으니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구체적으로 보일 것 같다

▲ 계속 위(샌프란시스코)에서 주문하는 것이 ‘공격이 되어야 콜업한다’고 한다. 타석에서 아웃이 되더라도 내가 유리한 카운트에서 쳐야 하고 투수에게 끌려 다니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 한 타석 한 타석이 아쉬운데 오늘(26일)은 기회에서 고의사구가 나왔다.

▲ 주자가 있을 때 집중이 잘 되는 케이스인데 고의사구가 나와서 ‘아쉽다’라는 생각을 했다(웃음).

- 최근 경기에서 안타도 많이 나오고, 타점도 4경기 연속이나 올렸다. 스스로 기분을 만들어갈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은데 타구질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은 어떤가

▲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공에 자꾸 스윙을 하다 보니 맞히는 스윙밖에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에서처럼 계속 카운트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웃이 되더라도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 또 홈런치려고 당겨 치는 것도 아니고, 좌중간 우중간으로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 그 방향으로 타구가 가고 있는 것 같다.

- 어제 샌프란시스코가 아로요를 콜업했다. 심리적으로 섭섭하거나 힘들지는 않았나

▲ 섭섭한 마음보다는 내가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아로요가 나보다 잘 치고 있었고 타격감이 워낙 좋았다. 내가 그동안 보여준 것이 없는데 ‘왜 나를 안 올리나’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제 올라갈 때도 아로요에게 ‘올라가서 잘해라, 위에서 보자’고 이야기하고 그 부분은 받아들였다. 내가 지금까지 못했으니까. 지금부터 잘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

- 새크라멘토에 승격 경쟁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몰려들고 있다.

▲ 여기서 내가 잘 해야 콜업이 되는 것이다. 다른 선수를 신경 쓸 여력은 없다(웃음). /skullboy@osen.co.kr

[사진] 새크라멘토(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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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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