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첫 QS’ 류현진, "복귀 후 가장 좋은 내용"

[ML생생톡] ‘첫 QS’ 류현진, "복귀 후...
[OSEN=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 김태우 기자] 팀의 패배가 아쉽기는 했지만 점점 살아나는 자신의 구위에...


[OSEN=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 김태우 기자] 팀의 패배가 아쉽기는 했지만 점점 살아나는 자신의 구위에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류현진(30·LA 다저스)도 나아지고 있는 상황을 알리며 다시 승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타선 지원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도 덧붙였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을 가졌으나 이번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내용은 올 시즌 투구 중 가장 좋았다. 6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단지 7회까지 무득점에 머문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을 뿐이었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부상 이후 처음이며, 시간으로는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전 이후 무려 961일 만이다. 빠른 공 구속은 정상적이고 또 일관적이었으며 체인지업과 커브 등의 비중을 높이는 팔색조 투구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부상 이전 투구와 가장 근접했다고 볼 수 있는 날이었다.

류현진은 이런 투구 내용에 다소간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더 나아지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은 현재 로테이션 및 다저스 팀 상황이라면 오는 5월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경기 후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올 시즌 투구 중 가장 좋았다. 특히 체인지업이 인상적이었는데.

▲ 수술 복귀 후 가장 내용이 좋았다. AT&T파크가 투수 친화적인 경기장이지만 앞선 등판에서 맞았던 장타들을 의식해 낮게 제구했다.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

- 말한 것처럼 수술 후 가장 좋은 투구였는데, 먼 길을 돌아온 것 같다.

▲ 말 그대로 2년 넘게 걸렸다. 당연히 첫 등판부터 이랬으면 좋았겠지만, 네 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 이 흐름을 지키면서 남은 경기 좋은 모습 보이겠다.

- 브랜든 크로포드를 상대할 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올라왔지만 교체 없이 내려갔다.

▲ 내 느낌을 먼저 물어봐줬다. 힘이나 느낌이 괜찮아서 계속 던지겠다고 했다. 감독님이 날 믿고 내려가줬는데 거기서 잘 막은 게 좋은 마무리로 이어졌다.

- 로버츠 감독이 통역 없이 올라와서 교체일까 싶었다.

▲ 나도 그랬다. 감독님이 '오늘은 너의 경기다'라고 한마디 해주셨다. 그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 승리는 못했지만 961일만의 퀄리티스타트였다.

▲ 1회 야시엘 푸이그의 홈 송구가 도움이 됐다. 그게 아니었다면 어려운 경기였을 것이다. 6이닝 1실점은 푸이그의 도움이 컸다.

- 속구 비중이 확 줄었다.

▲ 샌프란시스코 타자들 분석을 많이 했다. 변화구 중 자신 있는 게 체인지업이었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도 체인지업에 약했기 때문에 마음껏 던졌다.

- 속구 비중은 적었지만 구속도 괜찮았다.

▲ 6회까지 던지면서 앞선 경기들보다는 구속 저하가 덜했다. 만족한다.

- 체인지업을 결정하기 위한 계획이 있었을 텐데.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어떤 얘기를 했나?

▲ 경기 전부터 대화를 많이 했다. 특히 좌타자 상대로도 체인지업을 던지자고 했다.

- 바깥쪽 승부가 많았다. 앞으로도 게임 플랜을 달리할 생각인가?

▲ 세 경기 동안 실투로 내준 장타가 많았다. 물론 앞으로 바깥쪽 일변도 투구를 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장타 피하는 걸 의식할 생각이다.

- 규정 이닝 채운 선발투수 108명 중 경기 당 득점 지원이 106위다.

▲ 그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상대 팀 선발투수가 점수 안 줬듯 내가 무실점했으면 패전은 안 됐을 거다. 그런 걸 생각해야한다. 어느 날은 점수를 많이 뽑아주기도 한다. 못 치고 싶어서 못 치는 것도 아니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다.

- 아직 승리가 없는데 조바심이 들지는 않나?

▲ 그런 건 없다. 오늘 같은 경기만 계속 된다면 좋은 일이다.

- 한국인 팬들이 많이 응원 왔다.

▲ 원정 구장인 AT&T파크였음에도 한인 팬들이 많이 찾아주셨다.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좋은 투구를 보여드린 데 만족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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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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