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기대반 걱정반' 루니, 역시 클래스 증명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4.24 06: 1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위기가 오자 웨인 루니(32)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루니는 2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끝난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원정경기 번리전에 선발 출장, 2-0 승리를 이끌었다. 
루니는 전반 21분 앙토니 마샬의 결승골에 이어 전반 39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마샬의 슛이 막히자 차분하게 상대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밀어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사실 루니의 이날 출장은 걱정반, 기대반이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잃은 위기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 고육지책 끝에 꺼내든 카드라는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21일 승리한 안더레흐트와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마르코스 로호와 함께 이탈했다. 사실상 올해는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최근 상승세인 신예 마커스 래쉬포드가 있지만 사나흘 간격으로 맨체스터 시티, 스완지시티와의 리그 경기, 셀타와의 유로파리그 준결승 등 혹독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맨유였다. 전술가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다양한 공격 옵션이 필요했다. 
루니는 햄스트링, 무릎, 발목 부상이 겹치면서 올 시즌 많은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1일 웨스트브로미치전 이후 첫 출장이었다. 안더레흐트전에서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러나 루니는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해보였다. 루니는 이날 초반부터 포그바, 에레라, 펠라이니가 버틴 중원의 지원 속에 활발하게 움직였다. 결국 마샬이 놓친 골을 차분하게 차넣어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루니의 득점은 지난 1월 스토크시티와의 리그 22라운드 경기에 동점골을 기록한 이후 거의 3개월만이다. 루니는 이 골로 시즌 3호이자 자신의 맨유 통산 251호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 1월 위건과의 FA컵 4라운드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리그 풀타임은 지난해 9월 열린 왓포드와의 5라운드 경기 이후 7개월만이다. 
후스코어닷컴은 이날 루니에게 7.40점을 줬다. 후반 경고를 받은 것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전반적인 활약에 준수한 평점을 부여한 것이다. 그러나 루니의 이날 활약은 부상 위기에 처한 맨유에게는 평점 이상의 의미였다. 이날 최고 평점은 선제골을 넣은 마샬(8.66)이 차지했다.
루니의 활약 속에 맨유는 시즌 17승(12무3패, 승점 63)을 거뒀다. 또 맨유는 23경기 무패행진(13승10무)을 이어가며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빅4' 진입도 눈앞에 두게 됐다. 4위 맨체스터 시티(19승7무6패, 승점 64)와는 1점차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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