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포체티노 용병술 지운 '명장' 콘테의 승부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4.23 03: 09

'명장'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과 용병술 맞대결서 미소를 지었다.
첼시는 23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서 토트넘에 4-2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3-4-2-1을 가동했다. 케인, 알리, 에릭센이 앞선을 구축했다. 손흥민은 트리피어와 함께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중원은 완야마와 뎀벨레가 지켰고, 스리백은 베르통언, 알데르베이럴트, 다이어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요리스가 꼈다.

첼시는 3-4-3으로 맞섰다. 바추아이, 페드로, 윌리안이 공격수로 출격했다. 알론소와 모세스가 좌우 윙백, 마티치와 캉테가 미드필더로 나섰다. 스리백은 아케, 다비드 루이스, 아스필리쿠에타가 형성했고, 골문은 쿠르투아가 지켰다.
포체티노 감독은 현지 언론의 예상과는 달리 스리백을 가동하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을 좌측 윙백으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콘테 감독은 디에구 코스타와 에뎅 아자르 등 주전 공격수 두 명을 빼고 바추아이와 윌리안을 넣는 깜짝 승부수를 던졌다. 케이힐을 대신해서는 아케를 투입했다.
첼시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5분 윌리안이 프리킥 찬스서 자로 잰 듯한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전반 18분 케인이 에릭센의 크로스를 헤딩 동점골로 마무리하며 1-1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전반 42분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박스 안에서 모세스에게 태클을 가해 페널티킥을 내준 것. 윌리안이 키커로 나서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2-1 리드를 안겼다.
토트넘은 후반 7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에릭센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알리가 문전 쇄도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첼시의 골네트를 갈랐다.
콘테 감독은 후반 16분 숨겨둔 발톱을 꺼내들었다. 바추아이와 윌리안을 빼고 디에구 코스타와 아자르를 넣었다. 후반 29분에는 페드로 대신 파브레가스를 투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첼시는 후반 30분 다시 한 번 앞서나갔다. 코너킥 찬스서 흘러나온 볼을 아자르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천금 결승골을 기록했다. 5분 뒤엔 승부를 갈랐다. 파브레가스와 아자르의 발을 거친 볼을 마티치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콘테 감독의 승부수가 포체티노 감독의 용병술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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