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규' 정기고, 무차별 컴백 만담쇼(ft.케이윌) [종합]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4.20 16: 08

데뷔 16년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 정기고가 즐거운 쇼케이스를 통해 자신만의 감각적인 음악색을 선보였다. 과연 정기고가 음원차트에 균열을 일으키며 활약 펼칠 수 있을까.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가수 정기고 첫 정규앨범 'Across the Universe'(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날 쇼케이스 MC로 나선 케이윌은 "정기고의 첫 정규 앨범이 그의 나이 38세에 나오게 됐다. 요즘은 18세에 정규 앨범을 내도 빠르다는 말을 못 듣는데 무려 38세다. 2집 발매는 환갑 쯤으로 예상해본다"고 너스레를 떨며 정기고의 정규 앨범 발매를 축하했다.

정기고 역시 "첫 정규앨범을 16년만에 발표하게 됐다"며 "앨범 나오고 활동 전 체중 감량을 했다. 비시즌 때 너무 많이 먹어서 체급을 안정화 시키는데 몰두했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정기고의 첫 정규 앨범에는 총 8곡이 담겨 있다. 정기고는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음악을 다 선보이고자 했다"고 말하며 신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 정기고는 컴백 전 10kg를 감량한 것으로 알려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기고는 "차라리 이렇게 살 거면 죽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서 있기도 힘들다. 다이어트 칼럼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타이틀곡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대해 정기고는 "사랑하는 연인과 새벽에 산책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정기고가 '비내리는' 이라는 후렴구 가사를 설명하려 하자, 케이윌은 '남행열차'의 후렴구를 불러 정기고를 속절없이 무너지게 했다. 결국 정기고는 가사를 잊어 타이틀곡 설명을 마무리짓지 못해 재차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TV가 없어서 방송을 볼 기회가 없다고 말한 정기고는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다시 출연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정형돈 형은 아파서 쉬고 있는 것 아니었나. 돌아왔다면 정말 잘 됐다. 좋은 소식이다"고 말하며 뒤늦은 축하 인사를 건네 쇼케이스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화기애애한 쇼케이스 분위기에는 MC 케이윌의 몫도 컸다. 케이윌은 "정기고가 2014년 선공개곡을 낸 지 3년만에 정규앨범이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다. 그동안 소속사 대표님이 탈모가 생겼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우면서도, 정기고의 신곡 한 곡 한 곡을 모두 들어본 뒤 그 감상을 전해주며 흥행을 기원해 남다른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편의 만담쇼를 떠오르게 하는 쇼케이스는 진행되는 한시간 내내 취재진과 소속사 관계자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팬들을 향한 마음을 전할 땐 진지했다. 정기고는 "내 노래를 기다려 주신 팬들에게 이번 앨범이 삶에 힘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악적인 질문에서도 마찬가지. 정기고는 메가히트곡 '썸'이 자신의 음악적 한계가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국민썸남'이라고 불린 걸 잘 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부분을 벗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없다. 이렇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겠느냐. 넘어서거나 벗어날 건 아니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또 싱어송라이터로서 이번 앨범에 어떤 음악과 사운드를 사용했냐는 질문에는 "내 음악을 지키며 트렌드를 녹이려 했다. 요즘 유행하는 퓨처 사운드, 피비 알앤비 사운드를 쓰진 않았다. 대신 나중에 들어도 계속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생각했다. 앨범 전체 콘셉트도 그렇게 잡았다. 대중적인 음악보다는 내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만담쇼 말미 이어진 현답이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재치있는 '아무말 대잔치'는 이어졌다. 아이유의 신곡 하루 전 신곡 발표를 한 이유에 대해 정기고는 "우리 날짜가 잡히고 나서 하루 뒤 아이유가 신곡 날짜를 발표했다. 아이유가 그렇게 나올 줄 몰랐다. 난 지금 아무 생각이 없다"고 되뇌어 마지막까지 웃음을 전했다. 
한편 정기고는 20일 전 음원사이트에 데뷔 후 첫 정규앨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발표한다. 트렌디한 멜로디와 감각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동명의 타이틀곡은 정기고가 직접 가사 작업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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