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의 인디살롱] 조이파크 “우리가 앨범발매프로젝트 1호! 설레고 두려워요”
OSEN 김관명 기자
발행 2017.04.20 15: 14

일렉트로닉 듀오 조이파크(JOYPARK)에게 ’2017년 4월20일’은 각별한 날이다. 네이버뮤직이 작정하고 벌이는 ‘앨범발매 프로젝트’의 첫 수혜자로서 이날 낮12시 생애 첫 앨범이 디지털 싱글로 나왔기 때문. 자신들의 이같은 첫 출발을 예감한 듯 경쾌하고 산뜻하며 은근 신이 나는 ‘Celebrate!’다. 이제 음원사이트에서 ‘조이파크’ 아티스트를 검색하면 ‘활동장르 Electronica, 데뷔 2017.4.20 / Celebrate!’가 뜬다.
'When the sun goes down 나를 깨워줘 길게만 보였던 어두운 이곳에 수많은 시간을 나 망설였지만 두 눈을 가려도 이제는 나 무섭지않아 / Ahh wheresoever you go Ahh 우리가 함께 할꺼야 / Gonna celebrate celebrate up all night We gonna celebrate celebrate 오늘의 날 / Gonna celebrate tonight Gonna celebrate tonight Here comes the night 이제 시작해 / 길게만 보였던 어제의 시간은 미련한 기억에 잠시 날 가두겠지만 추억은 남기고 이제 나 이곳을 떠나갈꺼야 / Ahh wheresoever you go Ahh 우리가 함께 할꺼야 / Gonna celebrate celebrate we gonna up all night We gonna celebrate celebrate 오늘의 날'(조이파크 'Celebrate!)
‘앨범발매 프로젝트’는 네이버 뮤지션리그에서 활동 중인 인디 뮤지션을 대상으로, 네이버뮤직이 각 시즌별로 선정된 팀들에게 앨범과 뮤직비디오 제작, 발매, 유통, 홍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 이번 시즌1에서는 조이파크를 비롯해 최재만, 아날로그썬데이, 1WAVE, 램즈, 기쁨 등 6팀이 선정됐다. 예선에 오른 팀들이 뮤지션리그에 공개한 데모 음원에 대한 스트리밍 재생수(40%)와 좋아요수(20%), 심사위원 평가(40%)를 합산한 결과다. 앨범 발매를 앞둔 지난 18일 조이파크, 제이든(Jayden. 사진 오른쪽)과 제이슨(Jason)을 만났다.

= 생애 첫 앨범 발매를 축하드린다.
(제이든) “벌써 세상에 나가도 되나, 긴장되고 얼떨떨하다.”
(제이슨) “설렘 반, 긴장 반이다.”
= 우선 본인들 소개부터 부탁드린다. 팀 결성계기도 궁금하다.
(제이든) “보컬과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제이든이다. 1993년생으로, 제이슨과는 마포고 동창 사이다. 2012년 졸업 후 어쩌다 음악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 어쿠스틱 밴드를 했고, 2016년 군 제대후에 제대로 해보자고 3명이 의기투합했다. 나와 제이슨, 그리고 지난 3월에 장교로 입대한 친구다. 이때만 해도 계속 어쿠스틱 밴드였는데 갑자기 지난해 9월부터 일렉트로니카와 믹싱에 빠져 장르를 바꿨다. 이때 지은 팀이름이 ‘조이파크’다. 내 본명이 조성민, 제이슨 본명이 이원재, 군대 간 친구가 박태현이어서 앞글자만 따 ‘조이파크’로 지었다. 그렇게 해서 만든 첫 곡이 ‘Celebrate!’다.”
(제이슨) “신스와 기타를 맡고 있는 제이슨, 이원재다. 어쿠스틱 밴드를 할 때는 젬베랑 보컬을 맡았었다.”
= 제이든, 제이슨, 예명이 독특하다. 어떻게 지었나.
(제이든) “원재가 1년 동안 캐나다에 있었는데 그때 지은 ‘제이슨’이라는 영어이름이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도 비슷한 느낌으로 ‘제이든’이라고 지었다.”
(제이슨) “초등학교 6학년 때 캐나다에 가게 됐는데, 단짝 친구가 “나는 ‘제임스’를 쓸테니 너는 ‘제이슨’을 쓰라”고 해서 쓰게 됐다. ‘13일의 금요일’에 나오는 살인마 이름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웃음).”
= 일렉트로니카 장르에 빠져든 이유는.
(제이든) “사실 지난해 3명이 여러곳에 오디션을 본 후 결과를 기다리다가 일렉트로닉을 시작하게 됐다. 어쿠스틱을 끝내서 ‘축하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니까 ‘축하하고’. 그래서 ‘Celebrate!’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기타를 쳤는데 기타나 피아노보다 전자음악이 음악적으로 시도할 게 더 많았다. 오디션 결과? 다 떨어졌다.”   
(제이슨) “일렉트로니카는 여러 소스를 끌어다 쓸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현재 (애플의 전문가용 음악작곡 프로그램인) 로직을 쓰고 있다.”
= 어떻게 네이버 앨범발매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됐나.
(제이슨) “지난 2월말 네이버 뮤지션리그에 ‘Celebrate!’를 올린 후 ‘앨범발매 프로젝트’라는 이벤트가 눈에 띄어 지원하게 됐다. 밑져야 본전이니까. 사실, 2월달에 ‘Celebrate!’를 포함해 우리가 만든 3곡을 USB 스틱에 담아 작은 레이블을 찾아 다녔는데 잘 안됐다. ‘아직 내공이 부족하구나’ 싶었다.”
= 선정됐을 때 기분은.
(제이든)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우리가 왜 됐지?’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
= 최종 6팀 발표가 3월17일이고 첫 앨범이 4월20일에 나왔으니 무척 바빴을 것 같다. 그라폴리오 허씨초코와 앨범아트 작업은 어땠나. 재킷이 아주 잘 나왔다.
(제이든) “우리보다 10살 정도 많으신 분인데, 무척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앨범아트 컨셉트 회의를 하다가 그분이 보여주신 포트폴리오에 악어 그림이 있었는데 무척 유쾌한 구도였다. 마침 어렸을 때 본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에서 심바가 태어날 때 플라밍고가 날아가던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고. 그래서 이런 재킷 디자인이 나왔다.”
(제이슨) “사람이 길을 가다가 거대한 플라밍고를 보는 순간을 포착했다.”   
(제이든) “플라밍고는 침엽수림이 자라는 추운 지방에서는 절대 마주칠 수 없는 동물이다. 아마 그 사람 입장에서는 태어나 처음으로 바다를 본 느낌이었을 것이다. 뭔가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을 것 같다.”
= 믹싱과 마스터링이 끝난 ‘Celebrate!’를 들어보니 당초 데모음원보다 훨씬 세련됐다.
(제이든) “선정이 되고 나서 다시 들어보니 아쉬움이 많았다. 녹음과 믹싱을 맡은 푸른꿈스튜디오의 박권일 감독님에게 맡기기 전에 다시 믹싱해서 보냈다. 훨씬 신나게 리듬감을 살리고, 쓸데없고 느슨한 부분은 지웠다. 스튜디오에서는 보컬과 기타만 녹음했다.”
= 뮤직비디오에 흑백 브라운관이 등장한다.
(제이든) “컨셉트는 1990년대 복고 느낌이다. 우리가 93년생이니까 브라운관TV는 매우 친숙한 물건이다.”
= 이렇게 해서 앨범이 나오니 기분이 어떤가.
(제이든) “일렉트로니카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됐는데, 얼떨떨하다.”
(제이슨) “앨범발매를 도와주신 분들이 우리 음악을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다. 우리 음악에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가수는 이름 따라 간다니까, ‘조이파크’ 이름처럼 앞으로도 즐겁고 긍정적으로 살 것이다.”
= 올해 계획은.
(제이슨)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자극도 많이 받고 어떤 과정을 밟아 앨범이 나오는지도 잘 알게 됐다. 다음에 낼 곡은 한달 안에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5월말이나 6월 중순에 나올 것 같다.”
=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차트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조이파크) “수고하셨다. 생애 첫 인터뷰였다.”
/ kimkwmy@naver.com
사진=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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