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풀뿌리를 키우자(5.끝)]유소년야구, 엄격한 투구 수 제한 조치 도입된다

[한국야구, 풀뿌리를 키우자(5.끝)]유소년야구,...
[OSEN=박선양 기자]‘혹사 논란을 끝내고 유망주들을 건강하게 키운다’.


[OSEN=박선양 기자]‘혹사 논란을 끝내고 유망주들을 건강하게 키운다’.

한국 유소년야구에 일대 개혁의 바람이 분다. 한국야구의 뿌리인 학생야구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투구 수 제한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한국야구 발전을 위한 개혁방안 강구를 위해 구성된 ‘프로-아마 업무공조 TF’는 지난 3월부터 잇달아 회의를 갖고 15대 과제를 선정, 적극 해결책을 내놓기로 했다. TF는 중점 해결 과제 중 가장 시급한 현안인 유소년 야구 선수 혹사 방지책으로 ‘경기 중 투구 수 제한 조치’를 15세 이상 학생 선수(고교생)를 대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적극 추진한다. 어린 유망주들이 부상 없이 잘 성장해서 대형 스타로 탄생, 한국야구 발전에 기여하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선수 보호를 위해 당장 시행해야 하지만 학교 선수단 등을 감안해야 해서 설명회 등을 열고 각급 지도자들에게 전파한 뒤 본격적으로 경기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TF를 이끌고 있는 양해영 KBO 사무총장 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실무부회장은 “선수단 규모의 차이로 제도를 당장 실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규모가 작은 선수단에는 투구 수 제한을 실행하면 경기 진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시간을 두고 제한 조치를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아마 업무공조 TF’에서는 선수보호를 위한 조치로 일명 ‘한국형 15세 이상 유소년 투구 수 제한’ 규정안을 만들었다. 대원칙은 ‘투수는 1일 혹은 1경기에 한계투구수 100개’이다. 투구 수가 100개에 도달 시 예외없이 즉시 교체해야 하고 연속일 투구 시에는 2일차의 한계 투구수는 30개로 제한한다. 이틀간 투구수가 130개에 도달하면 예외 없이 즉시 교체해야 한다. 100개 미만으로 연속일로 던지는 꼼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다.

또 연속일 투구 시 3일차의 한계투구수는 20개로 제한하고 투구 수에 관계없이 4일 연속 투구는 불가한다. 3일 연속 투구 시에는 3일 의무 휴식을 가져야하며 한계 투구 수 도달 10개 전 선수 및 팀에 사전 고지하며 한계 투구 수 초과 내용이 뒤늦게 확인될 경우 발견 즉시 교체해야 한다. 이전까지 고교야구에서는 에이스 투수가 몇경기에 걸쳐 완투를 펼치는 등 혹사 논란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고교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투구 수 제한 조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아마야구에 적용한 투구 수 제한 가이드라인을 한국적 특성에 맞춰서 적용하는 것이다. 미국은 일명 ‘피치 스마트 시스템’이라고 해서 7세부터 22세까지 연령대별로 1일(경기당) 투구 수를 정해 의무 휴식일 적용한다. 메이저리그도 아마 유망주들이 부상으로 수술을 일찌감치 받는 등 문제가 심화되자 지난 해부터 이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 그 결과 어린 유망주 투수들의 부상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도 고교 선수 나이대에서는 제한 투구 수를 100개 안팎으로 정했다. 미국은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에서 15세 이하 선수들에게 적용한 투구 수 제한 조치보다도 휴식일을 하루 더하는 등 엄격하다.

‘프로-아마 업무공조 TF’는 15세 이하 유소년 투수 투구 수 제한은 WBSC 규정을 따르기로 했다. WBSC는 15세 이하 선수에게 1일 투구 수는 95개 이하로 제한하고 투구 수에 따라 휴식일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35개까지는 휴식일이 없고 50개 이하 1일, 51개에서 65개 2일 휴식, 66개에서 80개 3일 휴식, 최대 95개 4일 휴식을 갖도록 했다. 또 투수의 첫 2일간 투구 수의 합이 35개를 초과할 경우 3일 연속으로 출전할 수 없고 2일간 투구 수가 36개 이상일 경우 해당 투수는 1일 휴식을 가져야 한다. 투수는 4일 연속 투구할 수 없어 1일 휴식은 필수이다. 투구 수 규정 위반은 몰수 게임으로 이어지고 투수가 최대 투구 수에 도달했을 때 투수는 해당 타자가 타격을 마칠 때까지 투구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프로-아마 업무공조 TF’는 선수들의 부상방지를 위해 동계기간(12월~2월) 경기 금지를 비롯해 12세 이하 변화구 금지, 시즌 시작일을 4월로 연기하는 방안 등도 강구하기로 했다. TF는 양해영 KBO 사무총장을 총괄 책임자로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실무진, 그리고 학계 및 재활원장 등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OSEN 스포츠비즈국장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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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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