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한화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 대타협을 해야

[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한화 김성근 감독과...


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팀웍이 좋아야 합니다. 선수간에 팀웍뿐 아니라 현장과 프런트 사이도 호흡이 맞아야 합니다.

2017 KBO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한화는 어느 해보다 많은 투자를 해 외국인 원투 펀치를 역대 최고액(330만 달러)을 들여 전력을 강화했습니다.

강해진 전력을 갖고 한화는 팀웍을 다져야 하는데 시즌 개막하자마자 김성근(75) 감독과 박종훈(57) 단장의 갈등이 나타나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있습니다.

OB 베어스 초창기에 만났던 두 지도자는 LG 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박 단장이 지난 해 11월 2일 취임한 후 한달이 지나면서부터 충돌이 일어나 스프링캠프에서도 계속됐습니다.

박종훈 단장은 "구단의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점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장은 1군 운영과 육성·스카우트 파트까지 모두 담당해야 한다.”면서 1·2군 코칭스태프 인선을 진행했고, 프런트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1군 현장과 육성 파트를 구분했습니다.

1군은 김성근 감독과 최근 두 시즌을 함께 한 코치들로 구성했습니다. 퓨처스에서 지도를 맡은 계형철 코치는 1군으로 올렸고, 김정준 전력분석코치는 수비보조코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여기에 나카시마 데루시 타격 코치와 이철성 수비코치, 최태원 3루 주루코치가 새롭게 팀에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팀의 미래를 위해 박 단장은 새로운 2군 감독으로 최계훈 전 NC 코치를 직접 영입했습니다.

박 단장과 최계훈 2군 감독은 1997년 현대를 시작으로 SK(2003~2005년)·LG(2011~2012년)·NC(2013~2016년)에서 오랜 기간 함께 일했습니다.

이제까지 김성근 감독은 1, 2군 코치진을 직접 선임하는 방식으로 박 단장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1군과 2군을 완전히 분리해 운영한 체제는 갈등이 생겨 1~2군이 단절됐고, 일부 선수들은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지난 4월 2일 김성근 감독은 두산과 1, 2차전을 1승1패후 상대 좌타라인을 막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점을 들어 2군 좌완 자원 중 합류 가능한 선수를 골라 3일 오후 선수 4명을 대전구장으로 불러 미니 훈련을 하면서 1군 합류 선수를 고르려고 했습니다.

김 감독은 “좌완 불펜 한명이 아쉬웠다. 좌완이 한명 더 있었다면 교체 타이밍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불러올린 선수를 직접 본 뒤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는 선수는, 퓨처스리그 개막전인 4월 4일에 맞춰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박종훈 단장이 “해당선수들을 1군으로 보낼 수 없다”는 뜻을 전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표면에 나타났습니다. 박 단장은 구단에서 ‘2군 육성’을 전담하기로 한 것을 들어 김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화 관계자는 “하나씩 받아들이다보면, 구단에서 세운 원칙이 흔들릴 것 같아 요청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화는 지난 5일 김원석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습니다.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는 이용규의 공백을 기대이상으로 메우던 신진 김원석마저 이탈했지만 한화는 2군에서 외야수를 데려 오지 못했습니다.


한화 구단이 2군 선수들의 훈련 목적 1군 합류를 불허한 것이 김성근 감독의 자존심을 건드렸습니다. 김 감독은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짜증난다. 감독이 선수 하나 올리고 내리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게 됐다"며 " “2군 기록은 투수 수준이 낮아 정확하지 않다. 선수는 직접 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며 세 명의 선수를 부르려고 했는데 구단에서 불허한 것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김 감독은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던 정현석, 이성열,양성우의 상태를 직접 체크하려 했으나 구단에서는 3명이나 1군에 보내는 것은 2군 운영에 지장을 준다며 거부한 것입니다. 김 감독은 "(종아리 부상인) 김경언도 지금 어느 정도 됐는지 보고 싶었는데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팀 운영에 대한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의 시각차가 있을 수 있지만 내부 마찰은 팀내 분위기와 에너지가 흐트려지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두 지도자의 대립은 자칫 선수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전력 보강은 이루어질 수 없게 됩니다.

10년만에 ‘가을 야구’를 목표로 하는 한화는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이 빠른 시일내 대화를 통해 대 타협이 필요합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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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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