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월터 감독 구상, 김현수 리드오프 저울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26 02: 40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리드오프 결정을 향한 마지막 장고에 들어간다. 김현수(29·볼티모어)는 우완을 상대로 한 리드오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김현수가 제외된 가운데 조이 리카드가 선발 리드오프 및 좌익수로 이름을 올렸다.
쇼월터 감독의 25일 경기 후 인터뷰를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예상된 결정이었다. 쇼월터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드오프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구상을 드러냈다. 고정된 리드오프가 있으면 좋겠지만,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리드오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감안하면 남은 시범경기에서는 김현수와 리카드가 번갈아가며 리드오프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우완을 상대로는 좌타 김현수가, 좌완을 상대로는 우타 리카드가 나설 전망이다. 두 선수 중 특별히 뛰어난 선수가 있다면 고정도 고려하겠지만, 그렇지 않지만 외야 플래툰을 리드오프 자리까지 확장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미네소타 선발은 좌완 헥터 산티아고이며 리카드가 선발 출장한다.
김현수는 지난해 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 출루율 3할8푼2리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비록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출루율은 팀 내 주축 타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리드오프 경험은 많지 않았다. 3경기에서 6타수를 소화한 것이 고작이었다. 타율은 1할6푼7리였다. 다만 출루율은 4할4푼4리로 매우 높았다.
아담 존스를 리드오프로 썼던 지난해에는 주로 2번과 9번을 쳤던 김현수다. 그러나 쇼월터 감독은 올해 존스를 좀 더 중심타순에 가까운 위치로 내리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드러냈다. 현재까지 이 구상은 바뀐 것이 없다. 결과적으로 김현수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리드오프로 나설 전망이다. 풀타임이냐, 플래툰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김현수와 리카드의 경쟁도 흥미로워졌다. 김현수는 25일까지 시범경기 20경기에서 타율 2할6푼, 출루율 3할4푼5리를 기록 중이다. 안타가 시원하게 나오지는 않고 있으나 출루율 자체는 꾸준히 유지 중이다. 리카드는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페이스다. 25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 출루율은 무려 5할3푼7리에 이른다. 도루도 5개나 했고 홈런도 세 방이 있다. 고정 리드오프를 향한 두 선수의 경쟁은 시범경기 막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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