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완벽한’ 허은정 “고소영과 첫 촬영? 엄청 떨렸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23 08: 47

‘완벽한 아내’ 허은정이 고소영, 조여정과의 첫 촬영을 회상했다.
허은정은 최근 방영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 정나미(임세미 분)의 중학교 동창이자 모호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손유경 역할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그는 ‘완벽한 아내’에 함께 하게 된 것에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지만 가장 큰 건 감사한 마음”이라고 입을 열었다.
“‘완벽한 아내’의 오디션을 본 후 합격을 했다고 말해주는 회사 분들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거짓말이죠?’라고 되물었다.(웃음) 믿기지가 않았다. ‘일해야지’라고 하시길래 무슨 소리지 싶다가도 ‘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집에는 경사가 났다. 부모님께서 파티 해주시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다. 간만에 효도를 하는 것 같다.”

합류만으로도 가슴 벅차 보이는 허은정은 드라마에서 의뭉스럽고 중요한 포인트 마다 실마리를 흘리는 미스터리한 역할로 임팩트 있는 등장을 알렸다는 말에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언제부터 촬영을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2월12일”이라며 기념일처럼 되뇌어 웃음을 자아냈다.
“오디션 때가 생각난다. 준비한 연기를 보여드렸는데 감독님께서 다양한 요구를 해오셨다. 그래서 나름대로는 열연을 했다.(웃음) 정말 깔깔 웃었다가 누굴 붙잡고 울기도 하고. 내가 이런 면이 있나 싶을 정도였다. 어떤 역할이든 상관없냐고 감독님께서 묻기에 무엇이든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완벽한 아내’는 고소영의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며, 조여정, 윤상현 등의 연기 선배들이 등장한다. 오랜만에 촬영 현장에 복귀한 신인 허은정에겐 떨리는 현장이었을 터. 그는 “고소영 선배님과 조여정 선배님 모두 처음 딱 뵈었는데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고 회상했다.
“고소영 선배님은 평소에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제가 시선 처리 같은 걸 어려워하면 ‘이렇게 해야 더 좋을 거야’라는 식으로 말씀해주신다. 최덕분 역의 남기애 선배님도 정말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다들 좋은 선배님들이다.”
특히 고소영과의 첫 촬영은 떨려서 숨이 안 쉬어질 정도였다는 허은정은 “내 머릿속엔 톱스타라는 생각이 강한 분인데 정말 인간적인 면모가 많은 분”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선배님이라고.
“고소영 선배님과의 첫 촬영은 청소를 하던 제게 선배님이 걸레를 주워주는 장면이었다. 너무 떨리고 긴장됐다. 진짜 떨렸다.(웃음) 촬영 마치고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하니 살갑게 아니라고, 고생했다고 인사해주셨다. 우리들의 생각 속엔 ‘톱스타’란 이미지가 크지만 인간적인 면모가 정말 많으신 것 같다. 항상 잘 챙겨주셔서 놀랐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소영, 조여정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한 자리라니. 허은정은 ‘완벽한 아내’ 출연을 앞두고 한 달 동안 잠을 자지 못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긴장도, 설렘도 많았던 현장에서 일하는 게 행복하다고도 덧붙였다.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인 손유경이란 캐릭터를 위해 고민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유경이란 캐릭터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라 대사도 많지 않고,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이다. 손짓, 눈빛 같은 작인 것에 감정을 실어야 했다. 눈빛이 특히 많이 나오는데, 그럴 때에는 유경이의 상황을 혼자 대사로 적어보고, 그 독백을 마음속으로 읊으면서 연기했다. 그렇게 눈빛 연기를 준비했다.”
얼굴에 멍 분장을 해도, 대사가 많지 않아도 연기를 할 수 있어 그저 기쁘다는 허은정에게 앞으로 ‘완벽한 아내’에서 보일 유경이란 캐릭터의 매력을 물었다. 아직은 베일에 가려져 있기에 허은정은 “지켜봐달라”는 씩씩한 말로 시청자에 기대감을 당부햇다.
“유경이라는 친구가 사실 프로답게 미스터리함을 풀어가는 친구는 아니다. 서툰 면도 있고, 맞기도 했고.(웃음) 그런 부분들을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유경이가 어떤 미스터리를 가지고 있는지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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