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시범경기 부진 선수들, 정규시즌은 문제없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22 05: 58

시범경기는 잘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이라고 한다. 2주째 접어든 2017 KBO리그 시범경기에도 부진이 계속 되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한화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우완 이태양은 2차례 등판에서 모두 부진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대전 LG전 3이닝 10피안타 1볼넷 5실점에 이어 21일 마산 NC전에도 홈런 3개를 맞는 등 4⅓이닝 8피안타 2사사구 8실점으로 부진했다. 2경기 평균자책점은 15.95. 
시범경기에 앞서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에도 4차례 등판했으나 9이닝 12실점(9자책)으로 평균자책점 9.00으로 고전했다. 구속이 140km 언저리에 맴돌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투구 밸런스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시즌 개막이 임박한 상황이라 이태양의 부진에 시름이 깊어진다. 

삼성은 중심타자 구자욱의 타격감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구자욱은 시범경기 7게임에서 18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에 그치고 있다. 2루타 1개가 있을 뿐 홈런과 타점은 아직 없다. 우익수 수비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격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져있다. 
구자욱은 올 시즌부터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우익수로서 강한 어깨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지만 타격에 미세한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없지 않다. 다만 캠프 연습경기에서 22타수 8안타 타율 3할6푼4리로 좋았고, 타격 사이클을 볼 때 하강 곡선을 그릴 시점이라 크게 걱정할 정도까진 아니다. 
외국인선수로는 NC 재비어 스크럭스가 18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1리 1홈런 3타점, SK 대니 워스가 14타수 3안타 타율 2할1푼4리, 롯데 앤디 번즈가 18타수 4안타 타율 2할2푼2리 2타점으로 고전 중이다. 모두 첫 시즌을 맞는 외인 타자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시범경기 부진은 정규시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해에는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시범경기 4게임 1승2패 평균자책점 11.02로 부진했지만 시즌에 들어가선 최고 활약으로 MVP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팀 정수빈은 시범경기 타율 1할7푼6리로 고전하더니 정규시즌에도 2할4푼2리로 부진했다. 
2015년에는 심성 이승엽이 시범경기 타율 1할7푼9리로 고전했으나 시즌 들어가서 커리어 하이 타율 3할3푼2리로 펄펄 날았다. 반면 kt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는 시범경기 3게임에서 2패 평균자책점 10.29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더니 시즌 개막 후에도 승리없이 6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중도 퇴출됐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이고, 준비 과정이다. 오랜 기간 성적을 낸 선수들은 일희일비할 필요없다. 다만 경력이 오래 되지 않거나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라면 마냥 무시할 순 없다. /waw@osen.co.kr
[사진] 이태양-구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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