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강예원 "배우도 '비정규직', 신인시절 잊지 않는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09 10: 53

 강예원이 코믹 연기로 관객들을 웃길 준비를 마쳤다. 이달 16일 개봉하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을 통해 4차원 매력을 한껏 발산한 건데, 그녀만의 매력과 연기력이 드러나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강예원은 취업이 되지 않아 만년 알바생으로 살아가는 장영실을 연기한다. 실제로 그녀의 친동생이 오랜 시간 비정규직으로 일해 캐릭터에 한층 공감할 수 있었다고.
어릴 때부터 성악을 전공해 여러 무대에 선 경험 덕분에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밝힌 강예원. 합창단 생활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한다.

강예원은 9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중 장영실 캐릭터의)어두운 피부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흑인들을 위한 파운데이션을 발랐다. 주근깨까지 하려고 했는데, 여름이라서 톤 다운시켰다”고 장영실 캐릭터를 만든 비법을 전했다.
이어 그녀는 “처음에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출연 제안을 받고 이 작품을 어떻게 소화해야할지 도저히 떠오르지 않더라. 머리로는 생각이 안돼서 외형적인 부분부터 바꾸기 시작했다”며 “외모를 어떻게 할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영실의 안경은 미국에서 제가 직접 사온 것이다. 한국에 없다.(웃음)지금도 집에 있다. 개인적으로 아끼는 옷들”이라고 스스로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준비했음을 밝혔다.
영화 속 합동수사의 발단으로 등장하는 보이스피싱은 현재 국내에 가장 깊숙이 파고 든 범죄이다. 금융상품제안, 대출, 취업합격 사기 등 범죄수법은 나날이 진화하여 연간 피해액 규모만 2,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실정이다. 영화는 이 같은 보이스피싱이 일반인을 넘어 외교부, 국방부, 법무부 등 최고 엘리트가 모여 있는 대한민국의 주요 기관들까지 털렸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출발한다.
무엇보다 영실은 비정규직에서 벗어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는 친남동생이 비정규직으로 회사를 다니며 겪었던 설움을 이해했고, 배우라는 직업적 특성상 '비정규직'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강예원은 “제가 데뷔 초반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그 때는 일이 없어서 '차라리 매니저를 할 걸'이란 생각도 했다. 그래서 지금 그 시절을 잊지 않고 계속 생각한다. 주변에서 ‘그만 얘기하라’고 할 때까지 얘기한다.(웃음)"면서 "(현재의 위치가)감사해서 잊고 싶지 않다. 저는 특히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가령 오늘 실검 1위했다고 기분이 들뜨거나, 좋은 기사를 받았다고 해서 좋아하지 않는다. 안 좋은 기사도 일부러 찾아보고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고 배우로서 힘든 시절을 고백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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