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강타선 네덜란드 선발 밴덴헐크 공략해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3.06 10: 00

2017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A조 경기가 3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립니다.
한국은 첫날 이스라엘과 경기를 갖고 7일엔 최강팀으로 꼽히는 네덜란드와, 9일에는 대만과 경기를 펼칩니다.
WBC 2라운드는 A·B조를 각각 통과한 상위 2개팀들로 꾸려지는 E조의 경우 이달 12~16일 일본 도쿄돔에서, C·D조를 각각 통과한 후 꾸려지는 F조는 14~19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경기를 벌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20~21일 준결승전과 22일 결승전을 거쳐 제4회 WBC 챔피언이 결정됩니다

지난 3월 3일 네덜란드 대표팀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 연습 경기를 가졌습니다. 네덜란드가 11-1로 대승을 거뒀는데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A조에 속한 팀들 중에 전력이 가장 좋다. 우리는 예전에 비해 약해졌다"며 네덜란드가 4년전 WBC 때보다 강한 팀이 됐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상무 박치왕 감독은 "공수주 모두 갖춘 팀이다. 긴장해야 할 상대"라고 경계했습니다. 상무는 이날 임지섭(전 LG)이 선발로 등판했습니다. 전날(2일) 상무는 한국 대표팀을 연습경기에서 4-1로 이겼습니다.
상무의 선발 임지섭은 3과 1/3이닝 6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는데 “공인구가 생각보다 미끄러웠다. 낮게 던지려고 했는데 손에서 공이 빠졌다. 네덜란드 타자들이 속구에 배트를 내는 타이밍이 좋은 것 같다. 확실히 힘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임지섭은“대표팀 투수들은 변화구를 잘 섞어서 몰리는 공이 없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말도 했습니다. 또“변화구는 밋밋하게 들어오면 타자들의 배트가 자신 있게 나간다. 구속도 140km/h 중후반까지는 나와야 할 것 같다. 140km/h 초반대 공은 어려울 듯싶다”고 곁들였습니다.
이날 네덜란드는 안드렐톤 시몬스(유격수)-쥬릭슨 프로파(중견수)-젠더 보가츠(3루수)-호세 발렌틴(우익수)-조나단 스쿱(2루수)-디디 그레고리우스(지명타자)-커트 스미스(1루수)-숀 자라하(포수)-란돌프 오뒤벌(좌익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해 16안타를 첬습니다. 
9명의 타자 중에서 스미스(아메리칸 연합)와 오뒤벌(도어 넵투누스), 발렌틴(야쿠르트)을 제외한 6명이 현역 메이저리거입니다. 특히 2013년 일본에서 60홈런을 때렸던 발렌틴이 4번 타자로 나섰습니다.
그레고리우스는 2016시즌 뉴욕 양키스의 주전 유격수로 나서 20홈런 70타점을 기록했으며 골든글러브 유격수 시몬스와 장타력이 뛰어난 2루수 스쿱(2016시즌 25홈런) 등 내야진도 강타자로 구성됐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객관적으로 볼 때 실력은 우리보다 위다. 특히 시몬스와 프로파는 빠르고 정교하다. 전체적으로 만만치 않은 타선인 것 같다. 또 발렌틴과 커트 스미스 및 그레고리우스는 크게 치는 스타일이다. 타선은 강타선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11월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렀을 때, 2경기 모두 패했지만, 모두 연장 접전이었습니다.
당시 네덜란드 전력을 살펴본 대표팀 이순철 코치는 "타선이 굉장히 좋다. 타자들의 주력도 생각보다 훨씬 좋고, 선발진도 안정적이다. 솔직히 선발투수만 놓고 보면, 일본 대표팀의 투수들보다 나았다. 그만큼 전력이 굉장히 좋다"며 우려했습니다.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확인한 네덜란드 대표팀은 2루수 조나단 스쿱(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메이저리그 야수들과 일본에서 인정받은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스)이 포함됐지만, 투수진은 이에 비해 약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LA 다저스)이 예비 엔트리에만 들어가 이번 서울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습니다.
네덜란드의 마운드가 타선보다 약하다고 하지만 한국전에 나설 선발은 KBO 무대와 일본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릭 밴덴헐크로 예상됩니다.
밴덴헐크는 삼성에서 2013년 7승9패 평균자책점 3.95를, 2014년에는 13승4패 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일본 소프트뱅크에 가서는 2015년에 9승10패 자책점 2.52를, 지난 해는 7승3패 자책점 3.84를 기록했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양현종을 네덜란드전에 투입할지 대만전에 투입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을 치르고 난 뒤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네덜란드 전력이 예상보다 훨씬 탄탄해 고민에 빠진 것입니다. 비교적 약체로 평가하는 대만전에 양현종과 우규민을 모두 투입하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전을 잡는다는 가정이 붙지만, 2라운드에서도 만날 확률이 높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굳이 힘을 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양현종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청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습니다. 양현종은 4이닝 동안 49개(스트라이크 35개, 볼 14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습니다. 최고구속은 145km가 나왔습니다.
대표팀은 경찰청과의 평가전에서 14안타를 몰아치며 11-1의 대승을 거뒀습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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