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이대호, ‘2010년 타격 7관왕’을 재현할 수 있을까

[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이대호, ‘2010년...
박병호(31.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3A 로체스터)한테는 좀 미안한 얘기가 되겠다. 김인식...


박병호(31.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3A 로체스터)한테는 좀 미안한 얘기가 되겠다. 김인식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감독은 사석에서 이대호(35. 롯데 자이언츠)가 박병호보다 낫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둘의 타격 능력을 비교할 때 몸이 부드러운 이대호의 컨택 능력이 한 수 위라는 평가였다.

올해 KBO 리그는 이대호의 귀환으로 롯데 구단의 상승 뿐 만아니라 리그 전체에 큰 활력으로 불어넣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일본과 메이저리그를 두루 경험하고 돌아온 이대호가 한층 원숙한 타격으로 리그 흥행을 주도하는 ‘키 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대호는 2010년에 타격 절정에 이르렀다. 그해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자 여태껏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도루 부문을 제외한 타율, 홈런, 타점, 장타율, 출루율, 최다안타, 득점 등)에 빛났다. 도루야 그의 전문영역이 아니므로 사실상 그가 쟁취할 수 있는 타격 타이틀을 모조리 쟁취했던 셈이다. 이대호는 그 같은 성과를 발판 삼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어 최고의 한 해를 누렸다.

필자의 개인 견해이지만, 그해 이대호의 타격 기록 가운데 가장 의미 있고 눈여겨 봐야할 부문이 타점이다. 팀 공헌도를 재는 기준이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타점 생산능력이야말로 타자의 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척도다.

이대호는 2010년에 127게임에 출장, 133타점을 기록했다. 그해 팀 당 경기수는 133게임이었다. 타점수와 경기수가 정비례한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한해에 팀 경기수를 넘어선 타점을 올린 타자는 이대호 이전에는 133게임 체제였던 2003년에 이승엽(131게임 출장, 144타점)과 심정수(133게임 출장 142타점. 이상 당시 삼성 라이온즈)가 있었고, 이후에는 144게임 체제인 2015년 박병호(140게임 출장, 146타점. 당시 넥센 히어로즈)와 2016년 최형우(138게임 출장, 144타점)가 있었을 뿐이다.

이대호의 재등장은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같은 원로 지도자는 물론 다른 감독들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롯데와 개막전을 치러야하는 김경문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처럼 환영과 동시에 일찌감치 경계의 눈초리를 던지는 감독도 있다.

“이대호가 돌아와 개막전부터 걱정된다. 이대호가 복귀한 것을 개인적으로 크게 환영하고 팬들도 매우 기뻐할 것이다. 이대호로 인해 부산 팬이 즐겁고, 전국적으로 야구팬이 늘지 않겠나.” (2월19일치 김경문 감독의 OSEN 인터뷰 기사 참조)

김경문 감독의 발언을 단순한 ‘외교사령’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이대호가 리그 최고의 타자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올해 최형우, 김태균 같은 노장들과 새롭게 강타자의 반열에 올라선 김재환, 오재일(이상 두산 베어스) 같은 후배타자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과 더불어 이대호가 펼칠 타격 경쟁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참고삼아 덧붙이자면, 이대호는 2006년과 2010년에 공교롭게도 류현진(30. LA 다저스)과 정규리그 MVP를 놓고 맞겨뤄 2006년에는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신인왕과 MVP를 양손에 넣었고, 2010년에는 이대호가 92표 중 59표를 얻어 30표의 류현진을 물리쳤다. 그해 류현진은 23게임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 투구)기록을 세웠으나 9게임연속 홈런 대기록을 세우고 타격 7관왕이었던 이대호에게 밀렸다.

2017년 KBO 리그에선 이대호가 경기수보다 많은 타점 기록을 세우는 것을 다시 보고 싶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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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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