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기장·현대 드림볼파크] ①한국 야구의 텃밭을 꿈꾼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2.13 07: 00

'야구의 메카'라는 포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이하 드림볼파크)는 지난 9월 초, '2016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여자야구월드컵'을 치르고 9월 말 대관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대관이 시작됨과 동시에 대관신청은 물밀듯이 밀려왔고, 야구장 대관 일정은 빽빽하게 들어찼다. 부산,경남,울산 지역의 사회인 야구팀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데 비해, 운동을 할 수 있는 구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최고의 시설을 갖춘 드림볼파크에 대한 관심은 엄청났다.

드림볼파크의 야구장 4면을 책임 관리하고 있는 기장군 도시시설관리공단 박성민 주임은 "처음에는 관리하기 힘들었다. 주말 대관이 많고 주중에는 직장인들의 야관 대관도 많이 있다"면서 야구장의 인기를 체감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오면 관리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처음에 관리를 잘 해야 수명이 연장이 되니까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야구장 관리는 기장군에서 하지만, 천연잔디 구장은 위탁 관리를 통해 최적의 조건을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는 사회인 야구팀들이 드림볼파크의 주 이용대상이지만, 드림볼파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사회인 야구장이 아닌, 엘리트 체육 팀들의 터전으로 만드는 것이다. 
최근 울산 경남지역 초등학교, 중학교 야구팀을 대상으로 청소년 야구대회를 개최했고, 내년 2월부터는 중학교 대상으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 비시즌 기간인만큼 드림볼파크의 시설과 기장군 지역에 비교적 온난한 날씨로 인해 엘리트 야구팀들의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박 주임은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경기도 서울권의 초중고, 대학 팀들이 내려와 전지훈련을 치르기로 예약이 되어 있다"면서 "정부의 3.0 정신에 맞춰서 웬만하면 대관 예약 팀들과 소통을 해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7개 팀이 현재 드림볼파크에서 전지 훈련을 대관 해놓은 상태이고, 20개 팀이상이 문의전화가 왔지만 더 이상 소화할 수 없었다.
또한 박성민 주임은 드림볼파크에 대한 학부형들의 만족감을 귀띔했다. 지난 10월에는 야구 명문 휘문고가 드림볼파크에서 1주일 가량 전지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박 주임은 "휘문고가 방문했을 때 학부형들도 함께 오셨는데, '학부형들이 만족할 만한 시설이다'는 얘기를 들었다. 뿌듯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자식들이 안전하고 좋은 시설에서 운동을 시키고 싶은 학부형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다. 
드림볼파크에서 전지훈련지로 이용하면 혜택도 있다. 전지훈련 기간이 10일 이상이면 3개월 전부터 대관 신청이 가능하다는 기장군 조례가 제정되어 있다. 사회인야구 팀들이 3주 전(기장군 팀의 경우 4주 전)부터 대관 예약이 가능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기장군도 드림볼파크의 지속적인 활용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도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박 주임은 "숙박시설이 부족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고 고민을 전했다. 이는 향후 유스호스텔 건립 등의 부수 사업으로 전지훈련팀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하려고 한다. 또한 실내연습장 건립으로 악천후 시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계획이고 리틀야구경기장 2면 역시 인근 월드컵빌리지 부지에 건립 예정이다.
드림볼파크가 하나의 야구테마타운이 되는 셈이다. 유스호스텔과 실내연습장이 모두 완공됐을 시, 드림볼파크는 기장군을 '야구의 메카'를 넘어서 '한국 야구의 텃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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