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눈높이, KIA 자금력...잔류협상 진통?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2.11 06: 43

양현종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까?
FA 좌완 양현종이 지난 10일 요코하마 DeNA 입단을 앞두고 KIA 잔류를 선언했다. 대리인측은 요코하마에게서 2년 6억엔(약 66억원)을 제의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정도는 일본에서는 파격적인 대우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4년으로 계산하면 10억엔이다. 그러나 양현종은 KIA 우승을 이루고싶다며 유턴을 선택했다.  
양현종은 잔류 선언과 동시에 원소속 구단 KIA와 협상 테이블을 차리게 됐다. 양현종은 국내의 다른 팀 이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배수진을 쳤다. KIA는 양현종이 잔류한다면 윤석민의 수술로 힘이 빠진 마운드의 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길만하다. 

KIA는 10일 양현종과 만나 "KIA에 남겠다"는 의중을 확인했다. 당장 다음주초 공식적인 첫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양쪽은 이미 두 차례 정도 만났다. 양현종측이 요코하마와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KIA와 동시에 만난 것은 그만큼 잔류의사가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제는 본격적인 잔류 협상을 갖게 됐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이 훈풍이 불지는 않을 것 같다. 계약 조건을 놓고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특급 FA 투수이다. 벌써부터 역대 최고액을 받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행을 포기하고 잔류를 선언했기 때문에 몸값은 많이 줘야한다는 논리를 펼 수 있다. 역대 최고액(4년 100억 원)을 받은 최형우 이상을 요구할 수 있다.
KIA는 양현종이 유턴을 선언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KIA는 양현종의 해외행을 상정하고 최형우와 나지완의 FA 계약, 새로운 외국인에게 투자를 집중했다. 최형우(100억원), 나지완(40억원), 헥터 노에시, 팻 딘 등 외국인선수 3명에게도 총액으로 345만 달러를 썼다. 
양현종에게 섭섭치 않은 대우를 한다면 FA 자금만 200억 원을 훌쩍 넘긴다. FA 역대 최고액 투자 신기록을 예고한 셈이다. 때문에 자금 사정 때문에 양현종의 요구에 따라가지 못한다면 협상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구단은 90억원을 받은 윤석민을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은 구단이 양현종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느냐에 따라 협상이 단번에 끝날 수도 있고 장기화 될 수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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