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몸값이 전부 아니다, 가성비 선수도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11 06: 00

매년 크게 치솟고 있는 외인선수 몸값  
켈리·에반스 등 가성비 외인들도 있어
프로는 돈이다. 몸값은 그 선수의 가치를 의미한다. 성적을 내야 할 외국인선수들은 더 그렇다. 

KBO가 지난 2014년 1월 이사회를 통해 30만 달러 상한선 제도를 폐지한 뒤 외국인선수들의 몸값도 천차만별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200만 달러에 육박하는 거물급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론 50만 달러 이하로 싸게 계약하는 저렴한 선수들도 있다. 
대부분 외인선수 계약은 몸값에 따라 좌우되곤 한다. 몸값 높은 선수는 그만한 경력과 실력을 갖췄고, 대부분 성적으로 증명했다. 올해 헥터 노에시(170만) 에릭 테임즈(170만) 윌린 로사리오(130만) 더스틴 니퍼트(120만) 조쉬 린드블럼(120만) 등 고액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냈다. 에스밀 로저스(190만)처럼 부상 때문에 '먹튀' 사례도 있지만 투자한 만큼 뽑아냈다. 
하지만 대부분 구단들이 재정상 모든 선수들에게 이처럼 거액을 쓸 순 없다.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가성비 좋은 선수를 찾고 키우는 것도 과제로 주어지고 있다. 외인 몸값이 본격적으로 현실화 된 2015년 외국선수들 중 그런 사례가 몇몇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SK 투수 메릴 켈리. 2015년 총액 35만 달러로 시즌 개막 시점 외인 31명 중에서 최저 몸값이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었지만 가능성에 주목했고, 켈리는 11승을 거두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75만 달러를 받은 올해는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9승에 그쳤지만 200⅓이닝을 던지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내년 시즌 몸값은 85만 달러. 100만 달러 이상 선수들이 즐비한 걸 감안하면 켈리의 가성비는 단연 최고다. 
두산 닉 에반스는 외인타자 중 최고 가성비를 자랑한다. 올해 에반스는 총액 55만 달러에 두산과 계약했다. 외인타자 10명 중에서 최저. 4월에 부진할 때만 해도 몸값 낮은 선수의 한계로 평가됐으나 5월 이후 대반전을 이루며 두산의 우승에 기여했다. 대체선수 대비 기여도를 의미하는 WAR 부문 전체 9위(5.20)로 외인타자 중에선 테임즈(6.80)에 다음이었다. 내년에도 에반스는 68만 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액수에 재계약했다. 
넥센과 kt에서 뛴 라이언 피어밴드도 알짜배기였다. 2015년 넥센과 총액 38만 달러에 계약한 피어밴드는 외인 31명 중에서 몸값 공동 28위였다. 하지만 보란 듯 13승을 따내며 재계약에 골인했다. 재계약 액수도 총액 58만 달러로 올해 4월 기준으로 외인 31명 중 26위. 시즌 중 웨이버 공시돼 kt로 이적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182이닝을 던지며 7승을 올렸다. 
현재까지 2017년 계약한 외인선수 중 최저 몸값은 롯데와 계약한 투수 파커 마켈. 52만5000달러로 계약 완료한 17명 중 최저 몸값이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고, 올해야 처음 트리플A 마운드에 오를 정도로 무명이지만 만 26세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란 것에 롯데가 주목했다. 2년 전 SK로 올 때 켈리와 비슷하다. 롯데가 기대하는 시나리오다. /waw@osen.co.kr
[사진] 켈리-에반스-피어밴드.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