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가을 캠프' 한화의 화두, 재생과 육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25 06: 00

한화, 선수만 54명 마무리캠프 최대 인원
1군 투수들 회복, 젊은 선수들 집중 육성
한화가 또 한 번의 대규모 캠프를 차린다. 마무리캠프이지만 시즌 전 치러지는 스프링캠프 못지않은 인원이다. 화두는 크게 두 가지, 재생과 육성이다.

한화는 26일부터 내달 26일까지 32일 동안 일본 미야자키 키요타케 종합운동공원에서 마무리훈련을 갖는다. 코칭스태프는 김성근 감독 포함 14명이고, 선수들도 1~2군 가리지 않고 무려 54명이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 합쳐서 무려 68명이나 된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첫 스프링캠프였던 지난 2015년 1월 고치 캠프 때 한화는 코칭스태프 23명, 선수 58명으로 총 81명 대규모 인원이 꾸려진 바 있다. 하지만 마무리캠프에서 선수가 54명이나 참가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한화는 지난 2009년 이후 마무리캠프에서 50명 이상 선수가 훈련한 적은 없었다. 김응룡 전 감독 시절이었던 2012년 가을 49명의 선수가 마무리캠프에 참가했지만, 당시에는 해외가 아닌 서산에서 치러졌다. 해외 마무리캠프에서 50명 넘는 선수는 처음이다. 훈련장부터 왕복항공료 및 체제비를 감안하면 비용은 두 배가 훨씬 들지만, 한화는 크게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마무리캠프에 투자했다.
가장 먼저 1군 투수들의 재생, 즉 피로·부상 회복이다. 박정진·심수창·윤규진·송은범·이태양·장민재 등 1군 주력 투수들뿐만 아니라 안영명·김민우·김혁민 등 부상으로 재활하고 있는 선수들까지 대거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오른다. 다른 팀이었다면 당연히 마무리캠프에 가지 않지만 김성근 감독은 달랐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의 회복을 위해 마무리캠프에 대거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지금부터 미리 몸을 잘 만들어 놓아야 한다. 나이 든 투수들은 어떻게 재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체력 훈련 위주로 투수들을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1군에서 던지지 않았지만 1군 실적이 있는 배영수와 안승민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도 마무리캠프 주요 과제다.
둘째로는 역시 육성이다. 김 감독은 "1군 투수들의 체력 훈련은 트레이닝파트에 맡겨놓았다"며 "여기서 어떻게든 한화의 미래가 될 선수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임 후 2년간 육성보다 성적에 온힘을 쏟은 결과, 한화는 평균 연령이 크게 치솟은 반면 미래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암흑기는 10년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
투수·야수 모두 2군과 육성군 선수들이 거의 빠짐없이 마무리캠프에 포함됐다. 1군에서 1경기도 뛰지 못한 선수만 19명이다. 이 중에서 한두 명이라도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키워내야만 한다. 지난 2년간 한화에서 육성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선수들의 훈련량은 많았지만 1군 전력으로 끌어올리진 못했다. 선수기용 폭이 좁았던 김 감독의 책임도 있다.
지난 3년간 FA 시장에서 엄청난 투자를 하며 큰 손으로 나섰던 한화는 올 겨울 지갑을 열지 않을 계획이다. 결국 지금 갖고 있는 자원에서 최고치를 끌어내야 한다. 재생과 육성을 화두로 던진 마무리캠프가 그 시작점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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