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구단 결산, “이대호, 팀에서 큰 비중 차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23 05: 50

구단 결산 자료서 비중 있게 소개
SEA 신인 역사에 남을 기록도 많아
이대호(34·시애틀)이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이 끝났다. 비록 100% 만족할 수는 없는 성적이었지만 시애틀은 “충분했다”라는 평가를 내리는 듯 하다. 구단 공식 시즌 결산 자료에서 “이대호가 올 시즌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명시했다.

시애틀은 최근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배포하는 구단 공식 결산 자료를 내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제리 디포토 단장이 취임한 뒤 새 바람이 불어닥친 시애틀은 올 시즌 총 54명의 선수가 MLB에서 활약, 종전 팀 기록이었던 1999년과 2015년의 51명을 뛰어넘었다. 그 54명의 선수 중 6명이 MLB 데뷔를 치렀고 이대호는 그 6명 중 하나였다. 6명 중 이대호는 가장 빠른 시점(4월 5일 텍사스전)에 데뷔전을 가졌다.
시애틀 구단은 올 시즌 주목할 만한 신인 선수로 불펜 요원인 에드윈 디아스와 이대호를 뽑으면서 “이들은 올 시즌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선수들”이라고 평가를 내렸다.
시애틀은 “이대호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 선수 중 타점 3위(49타점), 홈런 공동 4위(14홈런)을 기록했다”라면서 “이대호의 대타 타율 3할4리는 아메리칸리그 8위 기록이며, 대타 7타점은 빌리 버틀러(오클랜드/양키스)와 함께 공동 1위, 대타 홈런 2개는 공동 2위였다”라면서 이대호의 타격 성적을 높게 평가했다.
그 외 시애틀 구단이 공식 발표한 올 시즌 이대호의 기록 중에는 흥미로운 것들이 적지 않다. 이대호는 올 시즌 두 차례 7회 이후 결승 홈런을 쳤는데 이는 1989년 켄 그리피 주니어(4회) 이후 시애틀 루키로서는 최다 기록이었다. 이대호는 대타로 두 차례 결승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또한 2004년 그렉 돕스 이후 팀 역사상 두 번째 있는 일이었다.
또한 이대호는 올 시즌 두 차례 멀티홈런 경기를 만들었다. 시애틀 신인 역사상 두 차례 이상 멀티홈런 경기를 기록한 선수는 그렉 브릴리, 켄 그리피 주니어, 호세 크루스 주니어, 조지마 켄지, 닉 프랭클린, 브래드 밀러(3회) 이후 이대호가 6번째 선수다. 또한 자신의 MLB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시애틀 구단 역사상 7번째 선수가 됐다. 물론 엄밀히 따져 이대호가 신인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을 제법 새긴 셈이다.
팀 신기록 작성에도 공을 세웠다. 시애틀은 6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로 다른 4명의 선수가 멀티홈런 경기를 기록해 단일 시즌 기준 MLB 역사상 세 번째 대업을 세웠다. 당시 시애틀은 6월 8일 넬슨 크루스, 6월 9일 크리스 아이아네타, 6월 10일 로빈슨 카노에 이어 6월 11일 이대호가 텍사스전 멀티홈런 작렬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한편 이대호와 시애틀의 계약은 올해로 끝난다. 이대호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MLB에서 뛴다”라고 선언했다. 일단 MLB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애틀 또한 이대호를 붙잡을 가능성이 있다. 좌타인 아담 린드는 1루 유망주인 다니엘 보겔벡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우타 요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시애틀이 구단 역사에 좋은 흔적을 남긴 이대호에게 더 좋은 조건 및 환경을 제시할지도 관심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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