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오승환, STL 올해의 불펜 투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23 05: 45

“명백한 선정” 2007년 이후 첫 亞 수상자
ERA·FIP·WAR·SV 등 기록서 압도적 1위
각 매체들의 시즌 결산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을 올 시즌 팀 내 최고 불펜 투수로 뽑은 언론들이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다. 비록 팀은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지만 시즌 활약에 대한 확실한 대우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미 4대 프로스포츠 전문매체인 ‘스카우트닷컴’의 세인트루이스 담당 베테랑 컬럼니스트 브라이언 월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올해의 불펜 투수로 오승환을 선정했다. 매년 각 부문에서 최고 선수를 뽑고 있는 월튼은 “2016년 세인트루이스 불펜 투수들의 기록을 분석했을 때, 명백한 하나의 리더를 가리키고 있었다”는 제목으로 오승환의 선정을 알렸다.
월튼은 2007년부터 각 포지션별 팀 내 최고 선수를 선정하고 있다. 불펜 부문에서는 2009년과 2010년 라이언 프랭클린, 2011년은 페르난도 살라스, 2012년은 제이슨 모테, 2013년은 에드워드 무히카, 2014년은 팻 네섹, 그리고 지난해에는 트레버 로젠탈이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가 선정되기는 오승환이 처음이다.
월튼은 수상자를 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지표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클래식 기록은 물론 세이버 기록까지 두루 살핀다. 2014년에는 다른 좋은 투수를 제치고 셋업맨이었던 팻 네섹을 선정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있다. 그러나 월튼은 “올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 크게 고려할 것은 없었다”며 오승환의 압도적인 기록을 시사했다.
월튼은 “적어도 2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내셔널리그 43명의 불펜 투수 중 오승환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투수는 아롤디스 채프먼, 캔리 잰슨, 마크 멜란슨 뿐”이라면서 “끝판대장과 돌부처라는 두 개의 별명을 가지고 있는 오승환은 올 시즌 ‘매일 경기에 나서고 싶다’라는 투지 덕에 경기 중계진의 찬사를 종종 이끌어냈다. 그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6경기에 나섰다.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이 있기는 했지만 그는 내구성도 증명했다”며 오승환의 활약상을 설명했다.
월튼은 오승환이 팀 내 불펜 투수 중 평균자책점(1.92),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 2.13), 팬그래프닷컴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fWAR, 2.6), 세이브 개수(19세이브), 세이브 성공률(86%)에서 모두 팀 내 1위였으며 전반기에는 14개의 홀드를 수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출루자 득점허용률(47%, 19명 중 9명에게 득점 허용)이 올 시즌의 옥의 티라고 평가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의 계약서에 가지고 있는 옵션 실행이 확실시된다. 오승환은 내년에도 세인트루이스에 남을 전망이며 존 모젤리악 단장,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이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올 시즌 활약상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충분히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세부 지표로 기대가 커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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