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듣는 이 가슴을 울리는 정형돈의 노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9.26 16: 35

[OSEN=해리슨의 엔터~뷰] 지난 22일(목) 밤 권토중래를 다짐하며 첫 방송을 시작한 엠넷 “슈퍼스타K 2016”은 예년 시즌 포맷과는 많이 변화된 시스템을 선보이며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성공한 듯 하다. 무엇보다 오디션 참가자들의 노래를 중점적으로 들려주려고 한 점이 이전과 확연하게 달라진 점인데, 조민욱•김예성•코로나•이지은•이세라 등 저마다 다른 음악 스타일과 실력으로 심사위원들 앞에선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해 앞으로 나올 참가자들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만든다.
특히 스물한 살의 지리산 청년 김영근의 노래는 깊고 진한 감동 그 자체였다. 무려 6년째 “슈퍼스타K”의 문을 두드려 마침내 자신의 목소리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게 된 ‘지리산 소울 보이스’ 김영근. 그가 노래한 샘 스미스(Sam Smith)의 ‘Lay Me Down’과 윤종신의 ‘탈진’(심사위원들의 요청에 의해 부른 곡)을 들으면서 ‘가슴으로 노래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많은 분들이 그려보지 않았을까 싶다.
힘겹고 고단한 현실의 삶에 부딪히면서도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김영근의 목소리에는 우리네 깊은 ‘恨(한)’이 서려있어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리기까지 했다. 비록 아직 제대로 가다듬어 지지 않은 아마추어일지라도 ‘듣는 사람의 가슴으로 전해지는 노래’의 감동과 울림은 진실되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계절이 계절인 만큼 유난히도 남성 가수들이 발표한 곡들이 듣는 이의 감성을 두드리며 높은 인기를 얻는 가요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연예계 화제의 중심인물 정형돈은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긴 터널을 탈출, 그를 기다려온 대중의 품 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현재의 정형돈을 있게 해준 “무한도전” 하차 소식은 그를 아끼고 기다려 온 다수의 무도 애청자들에게 아픔으로 남아 있긴 하지만, 이제 막 출발선상에 선 정형돈에게 꾸준한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준다면 언젠가는 다시 “무도”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정형돈이 오랜 숙고 끝에 연예계로 복귀하며 내리게 된 자신의 결정을 진솔한 심경으로 랩 가사와 노랫말로 담은 곡 ‘결정(feat. 아이유)’은 랩 듀오 형돈이와 대준이의 가요계 컴백도 알린 노래다.
'결정 참 이놈, 때론 친구 같기도 하고, 원수 같기도 하고, 어찌 됐든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할 이 녀석’ (중략) ‘늘 옳은 결정을 내린 건 아니었네. 늘 좋은 결과만 있었냐고? No No! 내가 내린 결정이라 나는 다시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 난 죽지 않았으니까 Uh'
정형돈의 ‘결정’ 일부 가사를 발췌한 부분이다. 세인의 기대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증폭되었던 시점에서 자신 앞에 짙게 드리워졌던 아픔을 치유하고,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어느 순간 맞닥트려야만 하는 ‘자기자신의 결정’’. 그것을 모두 받아들이고 살아가면서 헤쳐 나가겠다는 솔직 담백한 한 남자의 다짐이 듣는 이의 마음에 그대로 투영되는 것 같다.
인기 절정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OST 5번째 곡으로 발표된 ‘다정하게, 안녕히’는 한 여인을 향한 한 남자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으로 충만하다.
성시경이 작곡을 하고 심현보가 작사를 맡은 ‘‘다정하게, 안녕히’는 이영(박보검 분)의 테마 곡으로 홍라온(김유정 분)을 바라보는 마음을 표현했는데 아프지만 다정하게 이별을 고하는 남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드라마를 애청하는 여성 시청자들의 심금을 제대로 울리고 있는 중이다./osenstar@osen.co.kr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
[사진] 정형돈과 대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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