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홈런 신기록 달성 뒤에 '민'자 투수들이 있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11 10: 46

KBO리그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 가운데 이름에 '민' 자가 들어간 선수들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홈런하면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떠오른다. 각종 국제 무대에서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리며 국위선양에 이바지했고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 사상 첫 개인 통산 400홈런,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등 KBO리그의 각종 홈런 관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승엽에게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한 투수들을 살펴보면 이름에 '민' 자가 들어가는 공통점이 있다.

이승엽은 1999년 9월 2일 대구 LG전서 KBO리그 사상 첫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8-4로 앞선 5회 2사 1,2루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 좌완 방동민의 4구째를 힘껏 밀어쳐 좌월 스리런으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이승엽은 2003년 10월 2일 롯데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서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승엽은 2회 롯데 선발 이정민과 볼 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겼다. 시즌 56호째 홈런. 당시 이승엽은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의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의 개인 통산 400홈런을 허용한 투수의 이름에도 '민' 자가 포함돼 있다. 이승엽은 지난해 6월 3일 포항 롯데전서 5-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의 2구째를 잡아 당겨 120m 짜리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KBO리그 사상 첫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한일 통산 599홈런 또한 마찬가지. 이승엽은 10일 대구 NC전서 2-1로 앞선 8회 2사 1루서 NC 우완 이민호의 1구째 직구(145km)를 그대로 잡아 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8월 20일 고척 넥센전 이후 21일 만의 홈런이었다.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에 단 1개 만을 남겨둔 이승엽. 이번에도 민의 저주가 반복될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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