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의 SF통신] ‘슛달’ 스테판 커리의 비밀훈련 엿보기

[서정환의 SF통신] ‘슛달’ 스테판 커리의...
[OSEN=샌프란시스코(미국), 서정환 기자] 스테판 커리(28,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어떻게 저렇게 화려한 드리블과...


[OSEN=샌프란시스코(미국), 서정환 기자] 스테판 커리(28,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어떻게 저렇게 화려한 드리블과 신들린 슈팅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대체 커리에게 어떤 비결이 있기에 최고들이 모두 모인 NBA에서도 기량이 독보적일까. 기자도 궁금했다. 그래서 핸드폰을 들고 현장에 출동해 커리의 비밀을 염탐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지난 6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게 117-124로 일격을 당했다.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커리의 훈련모습을 담았다.

▲ 연습 또 연습, 지독한 노력의 결과물

우리나라 선수들은 보통 경기시작 두 시간 전에 체육관에 도착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몸을 푸는 과정도 코트 위에서 단체로 함께한다. 서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드리블이나 슛을 하는 식이다. 자유슈팅에서는 여러 명의 선수가 한 골대에 단체로 노마크 슈팅을 한다. 손에 감각을 익히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경기상황을 가정해 실전과 같은 슈팅을 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다. 한 선수가 골대를 독점하는 상황도 나오기 어렵다. 교체멤버인 후배들은 선배들의 공을 리바운드해서 패스해주기 바쁘다.

NBA는 다르다. 선수마다 몸을 푸는 패턴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코트에서 단체로 몸을 풀지 않는다. NBA선수들은 경기시작 세 시간 전에 와서 전문트레이너에게 마사지와 테이핑을 받는다. 개인훈련을 원하는 선수는 언제든 코트에 나가서 공을 만져도 된다. 아무도 눈치를 보지 않는다.


커리는 경기시작 두 시간 전부터 코트에 나와 몸을 풀었다. ‘커리 정도 되는 선수가 이렇게까지 부지런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경기시작 90분 전에 팬들이 들어서자 이미 커리가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팬들에게는 커리의 훈련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볼거리였다. 스타라면 팬들의 시선이 부담될 수 있다. 커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다했다.

기본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설령 NBA 슈퍼스타라 해도 마찬가지였다. 커리는 기본 중의 기본인 투볼 드리블부터 시작했다.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기초지만 아주 열심히 했다. 이후에는 난이도를 올려 공 두 개로 다리사이를 교차하는 드리블로 넘어갔다. 공을 두 개 컨트롤하면서도 방향전환과 대시/스톱 모션이 완벽했다. 커리가 공 하나로 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기초적인 드리블 훈련은 30분 이상 이어졌다.

▲ 실전과 같은 슈팅, 왕도는 없다

커리의 슈팅훈련은 남들과 달랐다. 수비수의 타이밍을 뺏어 기습적인 슈팅에 능한 커리다. 훈련에서도 빠른 타이밍으로 슛을 던졌다. 동료의 스크린을 타고 공을 잡는 훈련, 일대일로 수비를 제치는 상황, 공을 잡자마자 올라가는 슈팅 등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놓고 실전과 같이 공을 던졌다. 실전에서 상대 수비의 방해 없이 편안하게 노마크 슛을 쏠 기회는 많아야 한 두 번이다. 커리가 괜히 슛을 잘 넣는 것은 아니었다. 무한반복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흔히 플로터를 던지면 ‘확률이 낮은 슛인데 운 좋게 들어갔다’는 표현을 한다. 커리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커리는 연습과정에서 플로터를 자유자재로 쐈고, 성공률도 훌륭했다. 앞에 장신센터가 있다고 가정하고 던지는 슛은 실전에서도 그대로 써먹었다. 8일 샌안토니오전 3쿼터에서 커리는 여러 개의 플로터를 쏴서 성공했다. 경기 전 훈련에서 쐈던 방법 그대로였다. 191cm의 커리가 NBA에서 살아남기 위해 절실하게 몸에 익힌 무기였다. 플로터를 던지면 ‘건방지다’, ‘무리한 슛이다’라고 보는 일부 국내지도자들의 시선과는 상반된다.

커리는 가까운 곳에서 슈팅을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계속 자리를 이동하면서 던졌다. 슛거리는 점점 더 늘어났다. 2점슛으로 시작한 훈련이 어느덧 하프라인 근처까지 왔다. 슛거리가 멀어지면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커리는 거리가 멀어져도 성공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하프라인 버저비터를 심심치 않게 구사하는 그다. 슈팅의 방향과 타이밍만 맞으면 거리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 저렇게까지 슈팅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커리는 슈팅의 연습량에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한 시간 30분 정도 땀을 흘린 커리는 그제야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는 팀이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경기 전 훈련을 빼먹지 않았다. 꾸준함과 성실함에 더해진 과학적인 훈련방법은 커리를 역대 최고의 슈터로 만든 덕목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동영상] 샌프란시스코=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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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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