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드, 1,138.75㎡의 캔버스와 17명의 화가

빅보드, 1,138.75㎡의 캔버스와 17명의 화가
전 세계 최대 크기 야구장 전광판, 17명 인력 투입‘레알 스포테인먼트’ 선봉장, 선도적 활약 기대


전 세계 최대 크기 야구장 전광판, 17명 인력 투입
‘레알 스포테인먼트’ 선봉장, 선도적 활약 기대

[OSEN=김태우 기자] 설치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새 전광판 ‘빅보드’가 팬들 앞에 선을 보였다. 어마어마한 크기와 활용성으로 벌써부터 경기장의 명물로 자리 잡을 기세다. 하지만 전광판 자체는 거대한 기계일 뿐이다. 이 기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17명의 화가의 손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지난 20일 인천 LG전에서 공식 시연회를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빅보드는 전 세계 야구장 최대 규모의 전광판이다. 지금껏 이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던 메이저리그(MLB)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 주 전광판보다 조금 더 크다. 가로 63.398m, 세로 17.962m, 총 면적이 무려 1,138.75㎡다. 좀 더 실감 나게 설명하면 농구장 3개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세상에 이런 야구장 전광판은 없었다.

그래서 SK는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단순한 설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비싸고 큰 전광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놓고 겨울 동안 구단 내부에서 수많은 논의들이 오갔다. 자칫 잘못하면 “비싼 돈을 주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라는 비난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구성원들의 마음을 급하게 했다.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 서서히 성과물이 나오고 있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개념 전광판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인원부터 크게 늘어났다. 과거 좌우에 전광판 하나씩을 운영했을 당시 SK의 인력은 총 7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빅보드 도입과 함께 총 17명이 전광판에 달라붙고 있다. 전광판 규모가 커지고 전광판을 통해 해야 할 일이 많아 지다보니 어쩔 수 없는 충원이었다. 이 인원도 부족한 감이 있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 김재웅 SK 전략프로젝트팀 매니저는 “경기장 및 관중석 곳곳을 비추는 카메라만 7대다. 기본적인 운영 인력은 물론, 이 카메라를 운영할 이도 필요하다보니 인원이 크게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초기 단계라 그런지 전광판 운영은 말 그대로 전쟁이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전광판 운영실에는 담당자들이 바쁘게 뛰어 다니고 있다. 여러 대의 카메라에서 송출되는 영상을 배치하는 기술자, 그리고 프로야구단 최초로 영입한 전광판 책임 PD와 작가를 비롯한 인력들이 쉴새 없이 의사를 주고받으며 최적의 화면을 내보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마치 전쟁을 지휘하는 지하 벙커 같다. 정규시즌 들어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 본격적으로 팬들과의 소통이 시작되면 더 정신이 없어질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보완할 점도 많고, 한계에 부딪히는 점도 많다. 빅보드의 화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영상이 턱없이 부족하고 그간 준비한 콘텐츠를 적시적소에 표출하는 방법론적인 부분도 고민이 많다. MLB 팀의 경우는 자체 중계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내보낼 수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 것도 현실.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수십억 원이 더 드는 데 제한된 여건에서 화면을 편집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빅보드만의 특징을 살려 세계 최고의 전광판을 만들 것이라는 각오도 대단하다. 대표적인 것이 다양한 전광판 콘텐츠와 팬들과의 실시간 소통 기능이다. MLB 전광판을 벤치마킹하기도 하지만, ICT 강국인 한국의 특성이 십분 녹아든 활용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빅보드 운영은 모기업인 SK텔레콤과 제조사인 삼성전자 관계자들까지 상주하며 최선의 협업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김 매니저는 “미국의 경우는 외주 업체를 활용하고 실시간으로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보니 계약이 끝날 경우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SK의 경우 SK텔레콤의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라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런 환경은 빅보드 시스템을 최적화하기 위해 미국에서 건너 온 기술자들도 놀라움과 부러움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빅보드가 가진 무궁무진한 잠재력이라고 할 수 있다.

빅보드는 SK의 현 상황에서 단순한 전광판이 아니다. 올해 도입한 ‘레알 스포테인먼트’의 얼굴마담이자 최대 무기다. 전용 드라마, 현장 영상, 매거진 프로그램은 물론 팬들과의 실시간 연동을 통해 ‘레알 스포테인먼트’의 핵심 아이템으로서 임무를 해야 한다. 운영 인력들이 사실상 팀 가치 창출의 최전선에 서 있는 셈이다.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운영 노하우가 쌓이고 다양한 아이템이 개발되며 자리를 잡는다면 전광판 시장을 선도할 수도 있다. 화가 17명이 그려갈 빅보드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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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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