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 한국현대문학 사상 최고액인 9천만 원에 경매 나와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5.11.11 07: 43

한국의 20세기 최고시인으로 꼽히는 김소월(1902~1934년)의 생전 유일한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1925년 발행)이 시작가 9000만 원에 경매 시장에 나왔다. 경매 시작가 9000만 원은 한국현대문학 사상 단일 시집은 물론 단행본 통틀어 최고액이다. 
『진달래꽃』은 그동안 중앙서림(中央書林)과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 총판본 등 두 종류가 매문사(賣文社) 한 출판사에서 같은 날짜에 나온 동본이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경매사 ‘화봉’의 현장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중앙서림 총판본이다.
이번에 출품된 『진달래꽃』은 지난 2011년 2월22일 문화재청 고시 제 2011-61호로 고시된 등록문화재(제470-1~4호) 4책과 동일한 판본으로 국내에 5권 가량밖에 남아 있지 않은 극희귀본이다. 화봉 측은 이 시집의 평가액을 2억 원으로 매겨놓았다.

매문사판 『진달래꽃』은 10.5×14.7cm 크기의 234쪽 분량이고, 저작 겸 발행인이 김소월의 본명인 김정식(金廷湜), 발행소는 매문사, 인쇄소는 한성도서주식회사, 총판매소는 중앙서림으로 돼 있다. 발행일은 1925년 12월 26일, 정가는 1원 20전이다.
『진달래꽃』에는 김소월의 대표작인 ‘진달래꽃’을 비롯해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초혼’, ‘먼 후일’ 등 주옥같은 작품 127편이 16부로 나뉘어 수록돼 있다. 
 
여태껏 한국 시집 가운데 경매 시장에서 최고액으로 낙찰된 것은 백석(1912~1996년) 시집 사슴으로 2014년 11월 19일 경매사 ‘코베이’에서 7000만 원에 팔렸다. 그 시집은 저자인 백석 시인이 이육사 시인의 동생이자 평론가인 이원조에게 친필 서명, 기증한 것이다.  사슴 역시 국내에 열 권 남짓 남아 있는 희귀본이다.
올해 1월 21일엔 경매사 ‘코베이’에 출품됐던 윤동주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1948년 발행)이 1300만 원에 낙찰된 적도 있다. 『진달래꽃』의 경매 날짜는 12월 19일이다.
chuam@osen.co.kr
(사진)경매사 화봉에 출품된 『진달래꽃』 초판본(1925년) 표지 및 간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