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쓴소리, "고척돔, 돔구장으로 인정 못해!"

허구연 쓴소리, "고척돔, 돔구장으로 인정 못해!"
허 위원장은 지난 3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제21회 홋카이도지사배 티볼 대회에 올해 국내 티볼 대회인...
[OSEN=삿포로, 고유라 기자]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이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을 강하게 비판했다.

허 위원장은 지난 3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제21회 홋카이도지사배 티볼 대회에 올해 국내 티볼 대회인 '롯데리아 페스티볼' 우승팀이 서재초와 5개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연합팀을 이끌고 참석했다. 허 위원장과 아이들은 2일 삿포로돔을 견학하고 3일 이곳에서 경기를 치렀다.

허 위원장은 삿포로돔을 둘러본 뒤 "이곳은 많이 와봤지만 야구장으로 결코 좋은 곳은 아니다"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허 위원장은 "야구장과 축구장을 겸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관중석이 그라운드와 멀고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허 위원장의 마음에 더 걸리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9월 완공된 고척돔. 허 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내가 돔구장을 외쳐서 돔구장에 만족할 것이라 오해하겠지만 나는 고척돔은 돔구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설계부터 다 엉망진창"이라고 비판했다.

허 위원장은 "아직 고척돔을 가보지 않았지만 언론이나 사진을 통해 보더라도 선수단 더그아웃에 지붕이 없고 불펜이 지하에 있는 것이 말이 되는가. 관중석도 30개씩 붙어 있고 공간도 너무 협소하다. 차라리 그 돈으로 처음부터 잠실이나 넓은 곳에 돔으로 지었으면 깔끔하게 잘 지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허 위원장은 "고척돔 지붕이 골조만 돼 있는데 차라리 그대로 놔두고 '이렇게 지으면 안된다'는 견학 코스로 놔두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농담에 녹여냈다. 허 위원장은 "당시 교통문제에 대해 고위 공무원이 셔틀버스를 운운하길래 야구장 와봤느냐고 화를 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소리"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지난달에 창원시에서 야구장을 새로 짓기 위한 설계도면을 가지고 찾아왔길래 이것저것 조언을 했다. 수원구장도 리모델링을 하면서 열 몇 번을 찾아와 조언을 구하더라. 이처럼 야구인들이 참여를 해 잘 지어야 하는데 전국 야구장 중에 고척돔만 한 번도 찾아와 조언을 구한 적이 없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고척돔은 지난 4일 서울 슈퍼시리즈를 통해 공식 개장 경기를 치렀다. 구조적인 한계는 둘째 치고 관중석, 전광판 등 편의시설 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낳고 있다. 그런데다 그라운드도 아직 다져지지 않은 곳에서 사회인 야구 등 수많은 아마추어 대회가 열리고 있다. 허 위원장의 목소리가 커질 법한 행정이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돔(위)와 삿포로돔(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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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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