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강동원·유아인..스타를 만드는 남자[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11.04 16: 06

배우 강동원, 유아인의 공통점은 뭘까. 김윤석이다. 강동원은 김윤석과 '전우치'에서 만났다. 유아인도 김윤석과 '완득이'를 촬영했다. 심지어 강동원은 오는 5일 개봉하는 '검은 사제들'에서 또 한 번 김윤석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 작품들이 모두 '대박을 쳤다'라고 말할 만큼의 성적표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건 최동훈, 이한 감독의 연출력, 재밌는 내용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열연 때문일 것. 강동원은 '전우치'에서 개구진 모습으로 색다른 면모를 선보였고 유아인은 '완득이'에서 청춘의 표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강동원과 유아인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그 배경엔 김윤석이 있다. 청춘 스타들과 호흡을 맞추며 그들의 연기력을 두 배로 돋보이게 하는 건 김윤석의 열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윤석처럼 안정된 연기력을 가진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것만으로도 청춘 스타들에겐 반드시 잡고 싶은 기회일터.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니까요"라며 농담을 던진 김윤석이었지만 이 농담엔 뼈가 담겨있다. 실제로 강동원과 유아인은 김윤석을 만난 후 승승장구했다. 강동원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고, 유아인은 '베테랑', '사도',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까지. 이보다 더 잘될 수 없을 정도다. 그야말로 김윤석은 '스타를 만드는 남자'다.
여기엔 자신의 몫을 최선으로 다해내는 김윤석의 열연과 상대 배우의 호흡을 두 배로 띄워주는 김윤석의 능력 덕분이다. 어디 그뿐이랴. 스타를 만드는 남자는 원톱 영화에서도 제 능력을 발휘하며 원톱으로서의 능력도 지닌, 다방면의 사나이다.
 
다음은 김윤석과의 일문일답.
- '검은 사제들'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물론 흠을 잡자면 만족스러운 시나리오가 어디있겠나. 그 중에서도 이런 이야기와 이 이야기를 하고자하는 감독의 마음이 느껴졌다. 극 중에서 내가 강동원에게 하는 말이 있는데 그 대사를 보고는 '이 영화가 굉장한 내용이 있구나, 감독이 뭘 알고 쓰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 영화 속에서 미드필더 같은 역할을 해줬다.
▲ 그게 너무나 중요했다. 감독이 그것때문에 꼭 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김신부 캐릭터가 개인의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김신부가 퇴마 메카니즘 전체를 그럴듯하게, 리얼리티를 주고 가야 그 틀 안에서 최부제가 갈등하는 모습과 영신의 모습을 그릴 수 있다고 하더라. 미드필더 역할이 의외라고? 나는 정말 잘 받쳐주는 사람이다. 젊은 남자 배우들은 백전백승이다. 심지어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하하.
- 신인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 신인 감독들은 정말 생각은 많은데 표현에 대한 갈등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수월하게 가다가도 멈추고 그러는 경우가 많다. 장 감독은 자기가 표현하려는 걸 끝까지 붙잡고 갔다는 것에 칭찬을 해주고 싶다.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는 것보단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가고 겉멋을 부리지 않고 한다는게 마음에 들었다.
- 영화에 하이라이트가 없어서 걱정이 되지 않는가.
▲ 상업영화에서 생각하는 하이라이트가 어떤건진 모르겠다. 기승전결 이런 것들이 사람들이 실제 삶에서 기승전결대로 살까.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기가 승이 되고 결이 기가 되고 그럴텐데 기승전결로 이야기가 꾸며져야 한다는 건 동의 못한다.
- 사제복을 입으니 뭔가 다르던가.
▲ 그 옷을 입으면 뭔가가 온다. 왜 우리가 예비군복을 입으면 짝다리 짚지 않나(웃음). 사제복을 입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경건함이 있다.
 
- 흥행에 목마르진 않나.
▲ 흥행에 목말라서 흥행을 쫓았다면 이 작품을 안했을 것이다. 이 영화가 흥행적인 면에서 잘 될 영화라는 생각은 안 하지만 또 흥행은 모르는 일이지 않나(웃음). / trio8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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