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오재원, 나성범에 '나타니' 제안한 사연

[프리미어 12] 오재원, 나성범에 '나타니'...
올 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에선 흔치 않은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외야수 나성범(26)이...
[OSEN=선수민 기자] “정말 류현진인 줄 알았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에선 흔치 않은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외야수 나성범(26)이 5차전에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이는 자체 평가전서부터 김경문 감독이 준비한 카드였다. 당시만 해도 진짜 전략의 일부분인지, 아니면 팬들을 위한 이벤트인지 정확한 의중을 알 수는 없었다. 어찌 됐든 나성범은 실전 경기에서 투수로 등판했다.

나성범은 팀이 4-6으로 뒤진 9회초 2사 후 임창민을 대신해 투수로 등판했다. 첫 상대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재원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나성범이 던진 공은 단 4개. 오재원을 승부할 때, 나성범의 초구 패스트볼을 지켜본 오재원을 눈을 크게 뜨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었으나 나성범의 공은 146km에 육박했다. 이후에도 146km, 147km의 속구를 연달아 던져 오재원을 범타 처리했다.

공교롭게도 오재원과 나성범은 프리미어 12 대표팀 멤버로 재회했다.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대표팀 공식 훈련에 참가한 오재원은 당시 미소를 지은 상황을 떠올리며 “진짜 초구를 보는데, 류현진인 줄 알았다. 빠른 공이 들어와서 이 공을 어디서 봤나 했는데 류현진의 공이었다”라면서 “오랜만에 공을 던져서 그런지 공이 휘어서 들어오더라. 92마일(약 148km) 컷 패스트볼을 던진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재원은 “그래서 내가 변화구를 추가해서 ‘나타니’를 한 번 하라고 했다. 나성범은 충분히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투타를 겸업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 파이터스)에 비유한 것. 오타니가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전 등판이 유력하기에 더 관심을 모은다. 그렇다면 오타니를 본 나성범의 소감은 어떨까.

먼저 나성범은 오타니에 대해 “영상으로 봤는데, 정말 대단한 선수다. 변화구도 잘 던진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처음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겨뤄봐야 한다. 준비할 겨를이 없다. 공을 몇 개 보다가는 경기가 끝날 것 같다. 적극적으로 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라 나성범은 투타 겸업에 대해 “재원이 형이 투수도 하라고 이야기 하더라”라면서 “내가 하면 정말 이슈가 되겠지만 제가 선택한 건 타자다. 내년에도 하나만 하고 싶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투수 등판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나성범은 “감독님이 저를 큰 경기에서 투수로 쓸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 두 타자를 상대해 공 4개를 던졌지만 재미있었다. 좋은 경기였다”면서 “타석보다 마운드에 올라 갈 때 응원 소리가 더 컸다”라고 당시 경기를 회상했다. 나성범은 150km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가능은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올스타전 등 이벤트 경기 출전에 대해선 “괜히 던지다 다칠 수 있으니 안 하고 싶다. 그런 걸로 선수 생명이 줄어들면 안 된다”며 타자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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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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