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민족과 민족정책, 그 정의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0.20 19: 51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중국 대륙을 석권하고 여러 민족들을 흡수·복속시켜온 漢族!
이제는 자신을 中華民族이라 칭하며 역내의 소수민족들에 대한 압박과 동화를 늦추지 않고 있는 漢族!
漢族은 어떻게 여러 민족을 누르고 중국 대륙의 주인이 되었고,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한족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민족관계에 대해 주로 논의하고 있다. 한족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하여 지금과 같은 매머드급의 거대 민족이 될 수 있었는가? 한족 특유의 이데올로기와 가치관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이런 이데올로기가 실제 주변 민족과 세력을 어떻게 제약하고 압박했는가를 주로 살펴본다.
한족은 수천 년 전부터 자신을 문명집단으로, 주변의 이종족을 야만세력이라는 이분법적인 세계관으로 주변세력을 멸시·비하하는 가치관을 내면화해왔다. 이른바 중화사상과 화이관이 바로 그것으로 핵심은 자신은 우월한 족속이고 주변은 야만의·몰문명의 오랑캐라는 관점으로, 주변의 이민족(예전의 어법으로는 이적[夷狄])은 모두 중화문명의 감화로 문명화해야 한다는 사고체계였다.
이 사고체계는 한족우월주의의 표현이고 주변에 대한 멸시를 담고 있지만 그들은 이에 따른 종족적·민족적 긴장관계를 완화할 수 있는 다른 하나의 장치도 만들어두었다. 한족(화하세력)의 주변 세력이 ‘인간의 탈을 쓴 금수’이지만 자신의 문화와 가치관을 받아들이면 그들도 ‘금수에서 인간’으로 대우하고 한족의 범주에 편입될 수 있다는 문화 수용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런 가치관을 기반으로 주변을 군사 병합한 후 한족의 이데올로기를 주입해 몸집을 키우고 더욱 커진 몸집으로 또다시 주변을 더욱 빨리 흡수·동화시켜온 것이 바로 중국의 역사였다.
중국의 압박과 동화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이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고 있고, 자신의 목소리를 꾸준히 드러내고 있는 점을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 도서출판 홍반장(02-571-3909,hbjbooks@naver.com)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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