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붉은 구렁을' 번역가 권영주, '노마문예번역상' 수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09.09 18: 09

일본 최고 출판사 고단샤(講談社)가 주최한 '2015 제20회 노마문예번역상 시상식'이 지난 8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렸다.
이날 수상의 영예는 ㈜미래엔의 성인단행본 출판 브랜드 '북폴리오(대표이사 김영진)'가 출간한 '삼월은 붉은 구렁을(온다 리쿠 作)'의 번역가 권영주 씨에게 돌아갔다.
이날 행사에는 원작자인 '온다 리쿠'가 참석해 행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자신의 책을 20여권 이상 번역한 권영주 씨를 직접 만나 기념촬영을 하는 등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권영주 씨는 "노마문예번역상과 같은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번역가의 일은 작가에게 러브레터를 쓰는 것과 같다는 말에 공감한다. 작가의 말을 누구보다 열심히 듣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이 일을 지지해주는 가족과 함께 협업해준 편집자, 매력적인 글을 쓰는 작가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를 맡은 '가와무라 미나토' 일본 호세이대 교수는 "온다 리쿠의 작품 세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애정이 묻어 있는 권영주 씨의 번역에는 일본어 고유의 분위기, 독특한 취향과 냄새까지 살아있다"고 평했으며, 고단샤의 '노마 요시노부(野間省伸)' 대표는 "이번 시상은 한일 간의 활발한 문화 교류의 결실이라 생각되어 대단히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일본 문학 번역의 질을 높이고 한일 문화 교류를 이끄는 출판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권영주 씨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수수께끼 책을 찾는 과정과 그 책을 쓴 익명의 작가를 찾는 여행, 그리고 수수께끼 같은 죽음의 진상을 밝혀나가는 등장인물들의 노력이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미스터리 풍의 소설이지만 살인사건, 트릭 등이 버무려진 장르적 추리소설의 특징만을 파고들지는 않으며 판타지적 요소를 기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로 '온다 리쿠'의 진면목을 가장 잘 담은 책이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노마문예번역상'은 고단샤가 1989년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제정한 상으로 1945년 이후 일본 문예작품을 외국어로 번역 출간한 작품 가운데 가장 우수한 번역 작업을 한 이를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매년 심사 대상 언어가 달리 정해지며 2005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한국어가 대상 언어로 선정됐다. /letmeout@osen.co.kr
왼쪽에서 두번째 심사위원 호세이대학 교수 가와무라 미나토, 세번째 고단샤 사장 노마 요시노부, 다섯번째 노마문예번역상 수상자 번역가 권영주 / 미래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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