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온 셈 치지 뭐”, 쿨한 송윤아…조르쥬 레쉬 F/W 화보 촬영 현장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5.08.26 16: 44

“수영장 온 셈 치지 뭐.” 여배우의 이 한 마디에 현장을 누르고 있던 긴장감이 일순간 누그러졌다. 가벼운 웅성거림과 함께 여기 저기서 잔잔한 웃음이 터졌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상징 송윤아가 여성 의류 브랜드 조르쥬 레쉬의 2015 F/W 화보 촬영 현장에서 만들어낸 한 장면이다.
화보 촬영은 무더위가 한창이던 7월 말 서울 강남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스튜디오가 언덕을 한참 올라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고는 있었지만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에 언덕길을 오르자니 숨이 턱턱 차 올랐다.

더군다나 화보 촬영의 주인공은 베테랑 배우 송윤아다. 가벼울 수 없는 정치 드라마 ‘어셈블리’ 출연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 짬을 내 진행하는 촬영이다. 촬영을 준비하는 스태프들의 움직임은 조직적이면서도 분주했다. 묘한 긴장감에, 삼복 더위에 땀줄기가 등허리를 타고 흘러 내렸다.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스태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 모든 긴장감은 여배우의 한 마디에 봄눈 녹듯 녹아 내리고 있었다. 산 위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송윤아의 엉뚱한(?) 이 한마디는 다소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나섰을 때 나왔다. 가을/겨울 패션이긴 하지만 다소 파격이 있는 세미 정장 패션이었다. 행여나 과한 노출이라 여겨질까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
송윤아의 쿨한 반응에 촬영장에는 생기가 돌았다. 까다로운 컷 촬영이 무사히 끝나고 대기실로 들어간 송윤아. 잠시 뒤 댄디한 올 블랙 슈트 패션을 걸친 송윤아가 무대로 썩 나섰다. 그 매력적인 모습에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현장에 있던 스태프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분야의 특성상 여성 스태프가 절대 다수일수밖에 없는데 스태프이자 소비자이기도 한 그들이 먼저 송유아의 댄디한 매력에 반응을 했다. 물론 그 박수가 터져 나오기까지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끈 힘은 ‘쿨한 송윤아’ 그 자신이었다. 촬영을 맡은 조선희 작가의 목소리 톤은 한결 높아졌다. 그녀가 누르는 셔터소리는 타악기가 돼 경쾌한 리듬을 타고 있었다.
이날 송윤아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태어났다 사라지기를 수 차례 반복했다. 빈틈없는 오피스 레이디가 됐다가, 고귀한 귀부인으로 변신하는가 하면, 어느 순간 헤어날 수 없는 매력을 뽐내는 사랑스러운 여인이 돼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버리지 않는 한 가지. ‘우아한 카리스마’였다. 올 가을/겨울을 패션계를 지배할 ‘모던시크’는 그녀의 표정과 몸짓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100c@osen.co.kr
조르쥬 레쉬 F/W 화보 촬영에 한창인 송윤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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