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AG 金 후보' 이란에 "서브와 서브리시브가 관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02 05: 42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가장 위협하는 이란의 전력이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은 8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시부터 벌어진 2014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이탈리아와의 D조 첫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16 23-25 25-21 25-22) 승리를 거뒀다.
3차례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2012 런던올림픽 2013, 2014 월드리그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차지한 이탈리아에 압승을 거둔 이란 전력의 핵심은 세예드 무사비(203cm)의 높은 블로킹과 아미르 가포(202cm)의 확률 높은 득점이었다.

가포는 이탈리아전서 18득점을 했다. 무사비는 1-1로 맞선 3세트 19-19에서 3개의 블로킹으로 경기의 흐름을 돌려놓았다. 2세트를 결정한 포인트도 무사비의 블로킹이었다. 이란은 블로킹에서 15-9로 이탈리아를 앞섰다. 무사비는 8개의 블로킹 득점을 했다.
이란은 2014 월드리그 동메달 결정전서 이탈리아에 0-3으로 졌지만 이번에 설욕을 했다. 이번 시즌 월드리그를 포함해 이탈리아와 6번을 싸워 3승 3패를 기록했다.
박기원 감독은 이란의 배구가 지금처럼 모습을 갖추는데 큰 역할을 했던 주인공이다. 이란 배구계에 지인이 많아 다양한 정보를 듣는 채널도 있다. 이란이 세계선수권대회와 인천 아시안게임을 놓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짐작은 하지만 그와 별개로 우리 대표팀은 유비무환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믿는다.
1일 튀니전을 마치고 2일 한국의 경기가 없는 날 직접 크라쿠프로 가서 이란과 미국의 경기를 보기로 했다. 전력분석용 비디오도 찍는다. 2014 월드리그를 통해 이란의 경기영상은 확인했지만 가장 최근의 팀 컨디션과 선수구성 변화 등을 직접 체크할 예정이다. D조 경기가 벌어지는 크라쿠프는 한국팀이 있는 카토비체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박기원 감독과 임도헌 코치 문성준 전력분석원 등은 택시를 대절해 현지로 간다.
31일 이란-이탈리아 경기를 보는 것도 검토했으나 기자회견 등의 공식 일정이 있어 빠질 수가 없었다. 대회조직위원회를 통해 전 선수단이 버스로 이동해 이란을 관찰하는 방법도 알아봤지만 다른 조에 속한 이란의 경기를 보는 것은 공식 일정이 아니어서 버스를 대절해줄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우리 선수단이 움직일 때마다 경찰차와 경호원이 붙는 등 의전 문제도 있어 쉽게 한국팀 마음대로 일정을 조절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도 없다.
박기원 감독은 이란을 이기기 위한 한국의 키워드로 서브와 서브리시브를 손꼽았다. “상대의 블로킹에 당하지 않으려면 정확한 서브리시브를 통해 그 공이 세터 한선수에게 안정적으로 올라가야 성공확률이 높다. 반대로 이란의 높이 있는 공격을 막으려면 우리 서브가 강해야 한다. 배구는 뭐라 해도 서브와 서브 리시브의 경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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