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지라 방송이 홍명보호를 주목하는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5.12 16: 36

“한국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성적은 아랍권에서도 중요한 뉴스거리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이 첫 담금질에 들어갔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2일 경기도 파주시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소집 및 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소집을 시작으로 3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출국할 때까지 파주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이날 오전 골키퍼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을 비롯해 박주영(왓퍼드),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턴), 이근호(상주), 김신욱, 이용(이상 울산)까지 총 9명의 선수가 모였다. 오전에 파주에 여장을 푼 선수들은 오후 4시부터 가볍게 몸을 풀면서 첫 훈련에 돌입했다. 외신을 포함해 약 120명 가까운 취재진들이 파주에 모여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취재진들이 있었다. 바로 카타르에서 온 알 자지라 방송이었다.

알 자지라 방송은 2년 전부터 스포츠채널의 이름을 ‘베인 스포트’로 바꾸었다. 이 매체는 카타르를 포함해 아랍권역에서 무려 1억 명이 넘는 거대한 시청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 방송사다. 살라메 위삼 특파원은 홍명보호의 첫 소집훈련에 주목하며 한국축구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왜 중동방송이 멀리까지 와서 한국대표팀을 취재하는 것일까. 살라메 특파원은 “카타르를 비롯한 아랍권에서 축구는 최고의 스포츠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한다. 월드컵에 꾸준히 진출하는 한국대표팀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전했다.
살라메 특파원은 홍명보 감독에게 “H조에서 어떤 팀이 가장 까다롭나?”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등 열심히 취재를 했다. 그는 한국 기자들에게도 궁금한 점이 많았다. 홍명보 감독이 구사하는 전술부터 왜 박주영을 선발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들은 외국방송으로서 한국대표팀 취재에 어려움이 많다는 하소연도 했다. 영어로 자세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취재일정을 짜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 이 매체는 한국에서 홍명보 감독과 핵심선수 단독인터뷰가 불가능하다는 대한축구협회의 설명에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다. 반면 최근 일본에서는 일본축구협회가 분 단위로 자세하게 스케줄을 알려줬고, 자케로니 감독과 혼다의 인터뷰도 주선해줬다고 한다.
홍명보 감독의 브라질 월드컵 성적은 대한국민 모두의 관심사인 동시에 세계축구계의 주목도 함께 받고 있다. 홍 감독은 선수선발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내가 원칙을 깬 것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브라질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 이제는 축구이야기만 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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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지라 방송의 살라메 위삼(좌)과 프랑소와 새이칼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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